최근 2년간 순매도 강도 강해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개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코스닥이 700~800대로 한 단계 도약하려면 외국인들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1분기 코스닥 시장에서 2208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6038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올해 팔자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코스피의 경우 지난해 1분기 3조5127억원 순매도에서 올 들어 3조1978억원 순매수로 전환됐다. 최근 수년간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을 보면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연간 순매수 금액/연평균 시가총액)는 코스닥이 0.7%로 코스피 0.4%보다 0.3%포인트 높았다.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2010~2012년 코스피가 코스닥보다 강했으나 2013년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최근 2년간 외국인들이 코스피보다 코스닥 투자에 집중했다는 의미다. 올 들어 코스피 순매수 강도가 0.3%로 코스닥(-0.1%)을 다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들의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의 관심이 다시 코스닥에 쏠릴지 주목된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34%로 신흥국 중에서는 높은 편에 속하는 반면 코스닥은 10%로 인도ㆍ중국 등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앞으로 외국인의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실적 면에서도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란 점도 외국인의 코스닥 유턴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약 1조4000억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S&P500을 따라갈 경우 69조원이라는 자금이 정보기술(IT)ㆍ건강관리ㆍ소비재로 이동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ITㆍ건강관리ㆍ경기소비재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 보다 더 자금 이동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중장기적으로 코스닥 지수가 760~840 수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코스닥에 특화된 업종 및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IT 부문에서는 ▲반도체ㆍ장비 ▲전자장비ㆍ기기 ▲모바일게임, 건강관리의 경우 ▲생명공학 ▲건강관리장비, 경기소비재 중에서는 ▲영화ㆍ엔터테인먼트 ▲방송 ▲인터넷 소매ㆍ유통 업종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올해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고영ㆍ에스에프에이ㆍ한글과컴퓨터ㆍ내츄럴엔도텍ㆍ아미코젠ㆍ마크로젠ㆍ메디포스트ㆍ로엔엔터테인먼트ㆍ인터파크INT 등으로 조사됐다.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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