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대출자는 '안심전환' 못하고기준금리 인하로 이자도 내려주담대출, 일일 신청건수 큰 차이 없어치솟는 부동산 매매수요도 한 몫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조은임 기자] 안심전환대출의 광풍 속에도 주택담보대출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전국 은행지점들이 안심전환대출 업무 폭증으로 기존 대출 업무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인데도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기존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24일 안심전환대출 출시 후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청건수는 1일 700~1000여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안심전환대출 신청 전 이뤄진 일일 신청 건수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평균 70%를 넘어서자 특히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수요가 늘고 있다"며 "주택담보대출 신청 역시 주택매매 수요와 맞물려 예전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4~25일 이틀간 SC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청건수는 직전 거래일 2일 대비 15%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폭증한 안심전환대출 수요에 대출 업무가 차질을 빚자 신규 주택담보대출 외 대환대출(갈아타기) 업무를 일부 중단한 결과일 뿐 다른 변수는 없다는 것이 SC은행측의 설명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수요가 예상보다 폭증해 기존 대출 업무에 사실상 손을 뗀 지점도 많다"며 "주택담보대출 고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후 안심전환대출 업무에 집중하다보니 (주택담보대출)신청건수가 기존보다 15% 정도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역시 안심전환대출 출시와 상관없이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꾸준한 편이다. 하나은행 서울 잠원동 인근 지점 관계자는 "하루에 2~3건 정도 주택담보대출 신청을 받았는데 안심전환대출 출시 이후에도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연 2.6%대 저리의 안심전환대출 상품의 폭발적인 인기 속에서도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여전한 것은 수요층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안심전환대출의 경우 1년 이상 된 기존 주택담보대출자를 대상으로 해 신규 대출자는 아예 가입할 수 없다.매월 사상최고치를 찍고 있는 부동산 매매 수요도 한 몫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30일 현재 아파트 거래량은 총 1만1489건에 달한다. 이는 작년 3월 한달간 거래량 9478건 보다 21%가 늘어난 규모다. 올 1월, 2월보다도 각각 67.8%, 34%씩 늘었다.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려 기존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가 떨어진 것도 주택담보대출 수요를 꺾이지 않게 한 요인이다. 실제 우리은행의 인터넷전용상품인 아이터치아파트론의 3년 기준 고정혼합금리는 27일 기준 연 2.68%(대환대출 기준)로, 안심전환대출 상품과 큰 차이가 없다. 이 상품의 한달 전 금리는 2.95%였다. 신한은행의 변동금리 상품인 장기모기지론도 이달 초 2.98%에서 27일 현재 2.93%로, 0.05%포인트 떨어졌다. 고정금리인 금리안전모기지론(기본형 5년) 역시 같은 기간 3.35%에서 3.15%로 내렸다. NH농협은행의 채움모기지론 고정금리 상품도 같은 기간 3.05%에서 2.84%로 0.21%포인트 하락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면서 본점 직원을 각 지점에 내보내 안심전환대출 접수와 함께 주택담보대출 업무도 최대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안심전환대출 상품 처럼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고객이 일부 있긴 하지만 큰 혼돈없이 주택담보대출 신청도 이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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