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 방송영화용 LED조명 제조업체 디엠라이트의 김동민 사장은 국내 영화계에서 쓰이는 조명기구가 전량 수입산이라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2008년 회사를 세웠다. 김 사장은 유명 조명감독인 임재영 감독을 만나 그가 30년 동안 수입제품만을 구매하면서 겪은 수많은 우여곡절과 설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직접 방송영화용 LED조명 제조를 시작했다. 그는 수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현재 수입 장비에 못지 않은 국 산 제품을 만들어내 국내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소해 9500만원의 제품개발 보조금을 받는 등 연구개발에 더 매진해 22억원의 매출 도 달성했다. 김동민 사장은 "방송이나 영화용 조명기구는 국산보다 두배 이상의 가격을 받고 수리 시에도 외국 본사에 보내 6~40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현실을 타개하고자 직접 조명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자금과 네트워크 능력이 부족한 청년 기업인들의 요람이 되고 있다. 26일 경기도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에서 개최된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만난 청년 창업가들은 한결같이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지원이 회사 창업과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졸업식에서 만난 강병효 아키토이 대표는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실물 크기의 정교한 조립식 블록완구를 직접 제조해보고자 지난해 아키토이를 설립했다"며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주해 부족한 자금 뿐 아니라 사업 공간과 네트워크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식에 전시된 아키토이 조립식 블록완구
강병효 대표는 "올해부터는 온라인쇼핑과 홈쇼핑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제품 판매에 나설 것"이라며 "건축 업계에서 일하다 어린아이들의 창작활동을 돕는 블록완구를 만들고 싶어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청 년창업사관학교 덕분에 제대로 시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졸업식에 참가한 청년 창업가들은 강 대표처럼 청년창업사관학교의 도움을 받아 사업을 키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스팀살균기 제조회사인 쿄류일렉트릭의 김용오 대표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소 하면서 자금 지원과 함께 기술, 네트워크, 공간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아 사업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덕분에 제품 판매도 계속 늘고 있고 중국 등 해외진출 추진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 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성공적인 운영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2011년 국내 최초의 사관학교식 창업지원기관으로 출범한 청년 창업사관학교는 지난 4년간 963명의 청년창업자를 양성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매출 2591억원과 일자리 3998개를 창출했고 417억원의 투자유치 및 1428건의 지식재산권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26일 경기도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에서 개최된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식에 전시된 우수 청년창업기업 제품들을 참가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이날 퍼포먼스 시연을 한 제이디사운드의 김희찬 대표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입소 이후 기기 자체에 음악재생 기능을 가지고 있어 PC와의 연결없이 사용 가능한 세계 최초 포터블 디제잉 머신을 개발했다"며 "2011년에 사업 지원을 받은 후 현재까지 연평균 167%의 매출 신장과 12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임채운 중진공 이사장은 "FTA 등으로 국경이 없어지면서 수출을 넘어 현지화 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화만이 중소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보장할 것"이라며 "청년 창업가들이 해외에 나가서 성공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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