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가격 인하에 자존심 꺾은 명품…“내리고 또 내리고”

면세점 빅2, 환차익 돌려주는 '환율보상세일' 실시

구찌 캔버스 백(자료=구찌 공식홈페이지)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면세점업계가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익을 고객들에게 돌려주는 '환율보상 세일'에 돌입했다. 그간 세일행사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콧대높은 명품 브랜드들도 평소 대비 최대 15% 가량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면세점은 이달 중순부터 '환율보상 세일'에 돌입했다. 롯데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신라는 16일부터 시작해 다음달 말까지 진행된다. 모든 구매 고객이 대상이다. 참여 브랜드로는 에트로, 발리, 지방시, 로에베, 발렌시아가, 휴고보스, 폴스미스 등 패션 브랜드와 세이코, 브라이틀링, 제니스, 세이코 등 시계 브랜드가 포함됐다. 파나소닉, 필립스, 후지 등 전자브랜드도 최대 5% 할인행사에 돌입한다. 롯데면세점은 총 140여개, 신라면세점은 120개 브랜드가 대상이다. 더불어 구찌와 버버리는 브랜드 자체적으로 국내 모든 면세점에서 고객 누구나 기존 프로모션에 5% 추가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불황에 '노세일'을 고집하던 명품 브랜드들이 일제히 사실상 세일에 돌입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프로모션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을 고객들에게 세일 형식으로 되돌려주자는 차원에서 진행중"이라면서 "상황에 따라 할인폭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국내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잡화제품 가격을 최대 20% 인하했다. 일시적인 할인행사가 아니라 가격인하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클래식, 빈티지 라인 등 인기상품을 포함해 샤넬이 가격을 대폭 인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명품 브랜드 가격인하의 배경을 불황에 따른 매출부진으로 지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황에 크게 타격을 입지 않았던 프레스티지 시장도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명품 시장도 결국 가격경쟁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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