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의 작전타임]우려보다 기대로 시작한 박주영

박주영[사진=FC서울 제공]

박주영 선수(30·FC서울)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지난 14일 전북현대와의 K리그 홈 개막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하프타임 행사 때였다. 2008년 프랑스 AS모나코로 이적한 뒤 7년 만에 돌아온 무대. 박 선수에게서는 기대와 설렘이 느껴졌다. 구단 직원과 동료들을 마주칠 때마다 미소를 지으며 먼저 인사했다. 그라운드에서 마이크로 전하는 목소리에도 힘이 넘쳤다. "오랜 만에 홈 경기장에 다시 왔다. 정말 많은 분들이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특별행사로 마련한 팬 사인회에는 구단에서 예상한 250명을 훌쩍 넘는 회원들이 몰려들었다. 팬들의 관심을 대하는 박 선수에게서는 성의가 느껴졌다. "시간이 좀 걸려도 괜찮다"며 팬들의 악수와 사진 촬영 요청을 마다하지 않았다. 새벽 다섯 시부터 사인회를 기다렸다는 김필진(15·양천구) 군은 "우상이자 응원하는 팀의 선수를 다시 볼 수 있어 행복하다. 팬들에게 친근하게 대해주던 모습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여성 팬 김정은(19·남양주시) 씨도 "국내 복귀를 결심하면서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이곳에서 은퇴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부담을 떨치고 좋은 모습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박 선수에게 FC서울은 기분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하면서 그해 열여덟 골을 넣어 신인왕에 올랐고, 네 시즌 동안 주축 선수로 활약하며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지만 FC서울은 물론 K리그도 박주영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관중 3만2516명이 몰려 2012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홈 개막전 최다관중 기록을 세웠다. 이재호 FC서울 마케팅 팀장(41)은 "박주영의 입단 소식이 관중 증가에도 영향을 줬다"고 했다. 전북 공격수 이동국 선수(36)는 "(박)주영이는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 분명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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