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5천만원'…서울 아파트 전셋값 13년만에 최고치

매물 사라지고 재건축 이주수요 몰리면서 또다시 0.5% 상승전세난에 쫓겨 매매전환 …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일제히 올라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봄 이사철 수요와 맞물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 2002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둘째주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일주일새 또다시 0.50% 올랐다. 지난주 상승폭 0.38%보다 0.12%포인트 더 오른 수준이다.이는 지난 2002년 3월 둘째주 상승률 0.76%와 셋째주 0.60% 이후 주간 전셋값 상승률로는 가장 높은 것이다.서울에서 시작된 전세가격 상승세가 수도권으로 확대되면서 경기·인천 지역의 전셋값이 한주간 0.19% 올랐고, 신도시도 0.11% 오르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지역별로는 강동구 1.35%, 영등포구 0.97%, 강북구 0.97%, 강서구 0.88%, 성동구 0.86%, 강남구 0.71%, 종로구 0.61%, 동작구 0.58%, 송파구 0.55% 등의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재건축 이주수요로 촉발된 강동구의 전세난은 쉽사리 끝나기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 지난주 1% 이상 오르고, 이번주에서 1.35% 추가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이에 따라 둔촌동 주공1·2·3·4단지, 명일동 삼익그린2차, 암사동 강동현대홈타운 등이 500만~4000만원 올랐다. 영등포는 전세매물이 부족한 영향으로 당산동5가 삼성래미안4차, 문래동3가 문래자이, 영등포동 영등포푸르지오 등이 500만~5000만원 상승했다.강남에서는 개포주공2단지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개포주공1단지가 250만~6000만원까지 올랐다.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 압구정동 미성2차 등도 전세물건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3000만~5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중동(0.26%), 평촌(0.17%), 산본(0.17%), 분당(0.15%), 일산(0.14%), 판교(0.14%), 파주운정(0.11%) 등의 전셋값이 상승했다. 또 경기·인천에서는 광명(0.55%), 남양주(0.48%), 하남(0.43%), 김포(0.32%), 군포(0.28%), 고양(0.26%), 구리(0.22%), 수원(0.22%), 평택(0.19%), 용인(0.18%) 순으로 전셋값이 크게 상승했다.전세난의 여파로 매매가격도 동반 상승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전세입자의 매매전환 수요에 힘입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13% 올랐고, 경기·인천 0.10%, 신도시 0.06% 등 모두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종로구(0.34%)와 서초구(0.28%), 관악구(0.23%), 영등포구(0.22%), 강동구(0.21%), 중랑구(0.19%), 강남구(0.18%), 노원구(0.18%), 강서구(0.17%) 순으로 상승했다.특히 종로는 전세매물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매매로 관심을 돌리면서 중소형 아파트 값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창신동 쌍용1차, 사직동 광화문Space본1단지가 일주일새 2500만원 가량 올랐다. 서초는 반포동 반포자이, 푸르지오, 주공1단지, 신반포(한신3차) 등도 1000만~5000만원 상승했다.입주매물을 찾는 실수요 뿐 아니라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물을 거둬들이는 움직임도 나타났다.신도시의 아파트 가격은 산본(0.17%), 평촌(0.12%), 중동(0.11%), 동탄(0.10%), 일산(0.08%), 파주운정(0.06%), 판교(0.04%), 분당(0.02%) 등이 상승했다.경기·인천 중에서는 광명(0.48%), 하남(0.32%), 김포(0.25%), 군포(0.21%), 평택(0.19%), 구리(0.16%), 파주(0.11%), 안산(0.10%), 용인(0.10%) 순으로 상승했다.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사상 최초로 1%대에 진입하면서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 기존 주택시장은 물론 신규 분양시장은 더욱 활기를 띄게 됐다"며 "다만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든 만큼 전세매물은 더욱 귀해지고 월세전환은 활발해질 수밖에 없어 전셋값 상승세를 안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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