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볕들날 올까‥'금리 불확실성 해소' 비중확대

은행업종 올 들어 10% 하락‥주가 단기상승 가능성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0%에서 1.75%로 전격 인하하면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은행업종은 전통적으로 금리인하에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금통위 발표를 앞두고 이미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탓에 비중확대 의견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은행업종 지수는 금리인하 이후 순이자마진(NIM) 축소로 인한 이익 감소 우려에 지난 11일까지 10%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전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5bp 내린다는 발표와 함께 KB금융, 신한지주를 비롯한 금융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12일 종가기준 은행업종의 지수는 227.90을 기록했다. 은행업종의 상승은 금리인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거래량도 올 들어 가장 많은 904만7000주를 기록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결정될 경우 은행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부정적이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해야 했으나 실제로 상승했다”며 “이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은행주에 충분히 반영됐고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부진했던 주가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앞으로 은행주의 주가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영향을 받겠지만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또한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이신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25bp 인하될 경우 은행마다 민감도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순이자마진(NIM) 하락 폭은 약 4bp로 추정한다"며 "이 경우 업종순이익 하락 폭은 5.9% 정도지만 이미 밸류에이션에 과도하게 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은행업종은 현재가치 대비 10~18%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게 봤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 미국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통화위원회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환율변동성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가계부채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리에 대한 내성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은행의 1분기 실적은 견조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출성장세가 지난 2개월 동안 1.4%이르면서 이자이익의 감소를 막아줬고,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리인하로 인한 순이자마진(NIM)이 저점을 기록할 시점은 올해 2분기로 예상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순이자마진은 1.83%로 전년 대비 5bps 하락할 전망”이라며 “분기별 추이는 2분기를 바닥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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