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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회와 64회차 로또 당첨번호. 사진=나눔로또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우연이 겹친 해프닝인가, 조작인가'최근 발표된 로또 당첨번호가 11년 전 번호와 거의 똑같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당첨번호 일치율이 너무 높은 데다 회차까지 비슷해 '평행이론이냐, 조작이냐'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7일 추첨한 나눔로또 제640회차 당첨번호는 '14, 15, 18, 21, 26, 35'와 보너스 '23'이다. 6개의 번호가 모두 일치한 1등 당첨자는 총 9명으로 개별 당첨금액은 17억2876여만원이다. 2등은 총 48명으로 1인당 5402만원가량을 받게 된다. 주목할 부분은 이번에 발표된 번호 구성이 제64회 당첨번호와 놀랄 정도로 비슷하다는 것이다. 64회차는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2004년 2월21일 추첨했다. 당시 1등 번호는 '14, 15, 18, 21, 26, 36'. 이번 640회차와 한 자리 숫자만 빼고 모두 일치한다. 빗나간 마지막 자리 숫자도 '35'와 '36'으로 한 끗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당시 1등 당첨자는 총 4명으로 38억9981만원 상당을 받았다. 2등은 2억3635만원씩을 챙겼다. 네티즌과 로또 정보공유 사이트 회원들 사이에서는 ▲당첨번호가 5개나 일치하는 점 ▲64회와 640회 번호가 유사한 점 ▲틀린 마지막 한 자리마저 앞 뒤로 놓인 숫자라는 점 등을 볼 때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속번호가 14, 15로 동일하게 나올 확률 자체도 희박한데 나머지 3개 숫자까지 일치해 회차별 일정한 패턴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640회차 당첨번호는 올해 1월10일 추첨한 632회 '15, 18, 21, 32, 35, 44'와도 4개나 일치한다. 총 45개의 숫자 중 6자리가 정확히 일치해야 1등에 당첨될 수 있는 로또는 단순 확률로만 따졌을 때 814만분의 1을 뚫어야 한다. 지나가다 번개를 맞을 확률보다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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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로또 당첨과 관련한 '음모론'이나 '조작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04년 8월 게임당 판매액이 2000원에서 1000원으로 조정된 이후 매주 당첨자가 배출되면서 이 같은 음모론은 더욱 거세졌다. 기획재정부 산하 복권위원회나 로또 운영사업자가 나서 이를 일축했지만 '6개 번호의 마법'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13년 5월18일 진행된 제546회 추첨에서 1등 당첨자가 30명이나 쏟아지면서 로또에 대한 갑론을박은 더욱 거세졌다. 매주 10명 내외 수준으로 당첨되다 갑자기 수십 명이 1등에 동시에 당첨됐기 때문이다. 부산의 한 판매점에서 10명의 1등 당첨자가 나온 점도 이런 의혹에 불을 당겼다. 당시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동일인이 같은 번호로 10장의 로또를 구매했다 1등에 당첨된 것이며 당첨자 조작을 위해서는 각종 시스템을 뚫고 자료 위변조를 해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불가능하다"며 조작론에 선을 그었다. 640회차와 64회차 당첨번호가 거의 동일한 데 대해 로또 예상번호 등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어떻게 이런 우연이 생길 수 있나?"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찝찝한 점이 많다" "6400회 번호도 예상할 수 있겠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번 당첨번호로 앞으로 650회에서는 65회차를, 660회에서는 66회차 번호를 참조해 응모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 같다"며 "나눔로또 측에서 명확한 설명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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