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고교생 86%가 근시…태양광과 시력 상관관계 영향 연구 눈길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중국 상하이(上海)의 고등학생 중 86%가 근시일 정도로 중국 청소년의 시력이 심각해졌다. 이와 관련해 중국 청소년들은 공부에 쫓겨 지내는 바람에 평소에 햇빛을 충분히 쏘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조명을 받고 있다고 미국 공영방송 NPR이 최근 보도했다. 아이들이 일정 시간 이상 옥외에서 햇빛을 받으며 놀도록 해줘야 심신은 물론 눈도 건강하게 유지된다는 얘기다.
사진=아시아경제 DB
NPR은 안과학 전문지(Ophthalmology)에 따르면 중국의 중산층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난한 곳보다 근시 비율이 두 배에 달했다고 전했다. 경제적인 차이가 어떻게 시력의 차이로 나타나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 NPR은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중국인 학생과 시드니의 중국인 학생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싱가포르 학생들은 29%가 근시인 데 비해 시드니 청소년들의 근시 비율은 3%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이 된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간은 엇비슷했다. 다른 점은 시드니의 중국인 아이들이 싱가포르에 사는 중국인 학생들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을 밖에서 지냈다는 것이다. 시력을 유지하는 데에는 태양 아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좋다는 이 연구는 2008년에 나왔다. 이 연구로 미루어 경제력과 시력의 역의 상관관계는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자녀에게 공부를 더 많이 시키고 그러다보면 아이들이 해를 보는 시간이 줄어들어 나타난다고 풀이할 수 있다. 낮에 일정 시간 이상 태양광 아래에서 활동할 경우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해서 눈이 나빠지지는 않는다고 볼 수도 있다. 햇빛은 시력 유지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 과학자들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로 설명한다. 햇빛에 노출되면 눈 속에 있는 도파민 양이 증가하고 그러면 안구 성장이 억제된다. 반대로 해를 보지 못하고 지내는 아이는 안구가 성장해 수정체와 망막 사이가 멀어지는 근시가 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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