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해외 투자 유치… 대주주 경영 행보 강화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SK가스가 지분 매각을 통한 사업 확대를 추진하면서 대주주인 최창원 부회장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 부회장이 SK케미칼의 혈액제제 사업부 분사 추진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 확대를 통해 '최창원→SK케미칼→SK가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가스는 쿠웨이트 국영석유화학기업(PIC)과 SK어드밴스드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 대상이 되는 지분은 15~20% 사이이며 예상 매각 규모는 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실사 등을 거쳐 매각대금이나 본계약 시기 등을 조율할 방침이다. SK가스가 SK어드밴스드 지분을 매입한 지 한 달도 안 돼 재매각에 나서는 것. SK가스는 앞서 지난달 16일 SK어드밴스드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40만6238주(지분율 65%)를 사들였다. 결국 한 달도 안 돼 SK어드밴스드 지분을 사고파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SK가스의 지분 사고팔기에 대해 최 부회장의 지배 구조 강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최 부회장이 쿠웨이트 PIC 참여 등 석유화학 사업 확대를 통해 지배력을 강화하고 SK그룹 지붕에서 벗어나 역시 대주주로 있는 SK케미칼을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현재 SK케미칼은 혈액제제 사업부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 SK케미칼과 SK가스는 SK그룹과 지분관계는 없지만 범 SK그룹 계열로 분류된다. 이번 지분매각이 성사된다면 SK어드밴스드는 '한 지붕 세 가족' 체제로 바뀐다. SK가스와 사우디 APC는 각각 65%, 35% 지분 비율로 SK어드밴스드를 설립했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일대일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경우는 많았지만 주주가 세 곳으로 이뤄진 경우는 흔치 않았다. SK가스 입장에선 프로필렌 원료인 프로판의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하다. PIC와 APC는 판매처 확보와 해외진출 등에서 이점을 얻게 될 전망이다. 지분 사고팔기를 통한 차익도 예상된다. SK가스는 SK어드밴스드의 40만6238주를 812억4760만원에 사들여 이중 최대 20%를 쿠웨이트 PIC에 넘기는 대가로 800억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SK케미칼 지분을 13.17%로 늘려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른 후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며 "SK가스와 최 부회장이 양대 주주인 부동산ㆍ신재생에너지 계열사 SK D&D가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도 최 부회장의 지배 구조 강화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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