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미기자
◆태국=태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3월 이후 기준금리를 2%로 묶어 두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은 경제 회복 속도가 느리긴 하나 현행 금리가 경제 활동을 조절하는 데에는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데에는 재정정책이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프라산 트라이랏와라쿤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신중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금리를 더 내리면 주식시장에 거품이 생기고 모두가 패배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 말레이시아와 함께 대표적인 아시아의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국가로 꼽히고 있다.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3.25%로 인상한 이후 현재 이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지난 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경기확장적"이라며 "통화 및 금융 여건을 고려할 때 적절한 수준"이라고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원유 생산국인 말레이시아 경제는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경제성장 둔화 보다 더 큰 문제는 통화 링깃화의 약세다. 지난 6개월간 달러 대비 링깃화의 가치가 12% 넘게 하락해 주변국 통화 보다 낙폭이 큰 상황이다. 금리 인하는 링깃화의 가치 하락을 더 부추길 수 있다.스탠다드 차타드의 데이비드 만 아시아 거시경제 부문 리서치센터장은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얼마나 낮추느냐가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필리핀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4%로 동결했다. 아만도 테탕코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낮아져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는 있지만 올해 금리를 계속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유가, 미국 금리 등 대외적 변수가 많은 만큼 당분간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필리핀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10~12월) 6.9%로 최근 5개 분기 가운데 가장 높다.
◆대만=대만 중앙은행 2011년 6월 이후 1.875%의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만약 대만 중앙은행이 금리 변화를 시도한다면,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대만은 수출이 증가하고 경제성장률 또한 상승 중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