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형식씨(35세)는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회사로 매일 차를 몰아 출퇴근한다. 기름값을 아끼려고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할인을 해주는 동네 주유소를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다가 할인액이 줄어든 것을 알았다. 처음에는 '유가가 떨어져서 그런가' 생각했지만 보험사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유소 카드 할인액이 줄어든 데는 보험사와 카드사가 맺은 고객정보 제휴 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카드사로부터 고객정보를 제공받아 영업을 영위하면서 그 대가로 주유 시 할인액을 지원해왔다. 카드 할인이 100원이라면 카드사가 60원, 정유사가 10원, 보험사가 30원 정도를 지원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양측의 계약이 끝나 보험사 지원액이 빠지면서 전체 할인액도 그만큼 줄어들었다.실제로 '현대오일뱅크-현대카드M'로 현대오일뱅크를 이용하면 ℓ당 100원씩 할인해주던 것이 최근 70원으로 낮춰졌다. 줄어든 30원은 신한생명이 부담해온 금액이다. 삼성카드도 'SK에너지 삼성카드4'로 제공하던 할인 금액을 100원에서 65원으로 내리고, KB국민카드와 KB생명도 제휴를 8월 종료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주유 할인 혜택 카드를 선호하는 고객이라면 자동차를 보유했다는 뜻이고 보험사에게는 잠재 고객이 되는 것"이라며 "보험사는 마케팅 활용에 필요한 고객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카드사들은 할인 혜택을 고객에게 더 많이 줄 수 있어 제휴를 맺어왔다"고 설명했다.양측의 제휴가 중단되는 이유는 카드사의 고객 정보 관리 가이드라인이 한층 까다로워진 배경이 있다.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 이후 여신금융협회는 지난해 10월 개인신용정보의 적절한 파기·보관을 위한 신용카드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카드사는 제3자에 제공한 개인(신용)정보에 대해 제3자가 이를 의무적으로 파기하도록 조치해야 하고 이를 확인해줄 것을 연 1회 이상 요청해야 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정보 제공에 따른 할인 혜택보다 고객 정보 관리 리스크가 더 크다는 판단에 따라 제휴를 중단하게 됐다"며 "카드 가입시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는 고객들의 요구도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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