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규 수하우스 대표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씨랩, 18개 벤처기업 선발사업계획서 작성법, 영업 노하우 등 창업교육 지원대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부지 리모델링…벤처 생태계 활성화[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사업계획서 작성법이나 회사 운영법, 사업전략 등 멘토들이 기초적인 부분에서 자신들의 노하우를 꼼꼼하게 가르쳐줘 큰 도움이 됩니다."12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내 씨랩(C-Lab)에 입주해 있는 김상규 수하우스 대표는 "혼자 사업할 때는 막막함이 컸는데 이곳에서 교육과 지원을 모두 받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수하우스는 용변 중 악취탈취장치 및 탈취기능이 탑재된 비데를 개발한 업체다. 용변후 물을 내리면 변기에 머물러 있는 악취를 호스로 빨아들여 물로 녹이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 삼성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시행한 전국 공모를 통해 20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곳에 입주했다.이곳에는 김 대표를 포함해 총 18개팀이 씨랩 1기로 들어와 벤처기업 육성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고등학생부터 재창업을 꿈꾸는 50대 벤처기업까지 나이와 직업군이 고르게 구성돼 있다. 향후 해외 진출을 고려해 외국인이 포함된 팀도 있다. 이번에 선발된 팀은 초기 준비금으로 팀당 2000만원을 지원받았다. 향후 벤처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과하면 6개월 이후 최대 5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각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유명 벤처캐피털과 같은 투자 유치도 이뤄낼 수 있다.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내 씨랩
이들이 입주해있는 공간은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최대 22개팀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었으며 칸막이를 없애 모두가 소통할 수 있게 했다. 업무공간뿐만 아니라 멘토링룸, 회의실, 휴게실 등 용도별로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모바일 앱 기반의 보청 솔루션과 이와 연동하는 전용이어폰을 개발한 김희윤 사운드브릿지 대표는 이미 사업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그러나 회사 운영과, 영업 네트워크, 해외 마케팅 등에서 한계를 느껴 씨랩에 지원했다. 김 대표는 "안정적으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자금 지원과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마케팅 등에 관심이 있어 이곳에 지원했다"면서 "삼성이 내년에 해외에서 행사를 할 때 저희에게 따로 부스를 마련해 주면 마케팅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앞으로도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매년 2회 공모나 추천을 통해 20여개 팀을 선발할 방침이다. 6개월간 씨랩 프로그램을 통해 벤처 기업들의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고 상품화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삼성벤처투자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 내 우수 벤처기업 발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우수한 창업 초기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향후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일반 벤처기업 부문에 선발되는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이미 운용하고 있는 '삼성전략펀드'에서 추가로 사업화와 상용화를 위한 투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칠성동에 위치한 옛 제일모직 부지
◆옛 제일모직 부지 재탄생…지역 벤처 생태계 활성화 = 삼성은 지역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대구 옛 제일모직 부지에 9만제곱미터 규모의 복합 창조경제단지도 조성할 방침이다. 삼성은 약 900억원을 투자해 내년 12월까지 단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대구 칠성동에 위치한 옛 제일모직 부지는 1954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삼성의 모태인 제일모직을 설립한 장소다. 이곳에 ▲창조경제존 ▲삼성존 ▲아뜰리에존 ▲커뮤니티존 등 테마별로 4개의 구역이 조성된다. 또 벤처 창업과 육성의 터전이자 지역사회와의 교감 공간, 시민들의 쉼터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복합 공간으로 운영될 계획이다.창조경제존은 기술과 예술이 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약 4500제곱미터의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될 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IT, 소프트웨어, 섬유 분야의 벤처 창업의 산실로, 신생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의 창업을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한 시설이 들어선다.삼성존은 대구에서 창업하고 성장해온 삼성의 역사를 소개하는 시설인 '삼성상회'와 '창업기념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의 시초인 삼성상회의 원형을 복원해 창업 당시의 생산·판매설비, 제품 등을 전시한다.아뜰리에존은 구 제일모직 여자 기숙사를 개조해 미술 소품과 공예품을 직접 만들고 판매하는 공방과 카페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이곳은 옛 제일모직 기숙사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부를 리모델링해 고풍스런 외관과 현대식 내부가 조화된 특색있는 공간으로 재탄생될 예정이다.커뮤니티존은 시미들의 휴식터가 될 중앙공원과 주민문화센터가 들어선다. 주민문화센터에는 다양한 강좌와 공연, 이벤트 등이 열리고, 공원 주변에는 쇼핑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이곳이 완성되면 지역벤처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삼성의 창업과 발전 역사를 볼 수 있는 공간과 지역 시민들의 휴식공간 역할도 겸하는 복합 단지로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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