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만 악성 미분양 늘었네…올해 공급부담 더 커져

-지난해 말 기준 수도권 지역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 늘어난 곳은 용인시뿐-올해 1만9000여가구 신규 분양될 예정…전년 대비 6배↑[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경기도권 가운데 지난해 용인시만 유일하게 '불 꺼진 새 아파트'가 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했다는 얘기다. 올해 건설사들이 용인 지역에 1만9000여가구의 분양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라 공급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11일 국토교통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기도 내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7620가구로 1년 전(9235가구)에 비해 17.5% 줄었다. 개별 시로 봐도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감소했지만 용인시는 예외였다. 1년 새 37.3% 늘었다. 지난 2013년 12월 2521가구였던 용인시 내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분기 등락을 반복하다 5월 3852가구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6개월 연속 줄어 11월 3344가구까지 내려갔으나 12월 다시 3463가구로 증가했다. 1년 전인 2013년 12월과 비교해 1000여가구 더 많은 수치다. 전용면적별로는 85㎡ 초과 중대형이 2950가구로 전체 미분양의 85.1%를 차지했다. 1년 전엔 85㎡ 초과의 비율이 97.5%에 달했지만 1년 새 12.4% 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상황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건설사들은 수도권에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18만90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중 용인 지역은 기흥역세권과 역북지구의 개발 진척에 따라 1만8844가구가 공급된다. 지난해 3055가구의 6배에 달하는 수치다. 주요 건설사의 신규 분양 물량을 보면 2월 진흥기업과 효성이 기흥구 서천동에 59~73㎡ 640가구를 공급한다. 3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기흥구 구갈동에 72~95㎡ 986가구, 우미건설이 처인구 용인역북지구 C블록에 59~84㎡ 1260가구를 내놓는다. 이어 한화건설이 5월 수지구 상현동에 55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고, 12월에는 대림산업이 처인구 남사면에 44~111㎡ 6800가구의 대단지 공급을 앞두고 있다. 그렇잖아도 미분양 물량이 적체돼 있는 상태에서 신규 분양 물량이 가세하면 시장은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다만 전셋값 급등이 지속되면서 매매 잠재 수요가 늘어난 터라, 입지 여건에 따라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은 특화된 평면과 입주서비스 등으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용인에는 미분양이 쌓여있긴 하지만 최근 공급 물량이 적었고 전세난 심화로 매매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입지와 가격 등에 따라 성적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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