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가 일동제약에 이사진 선임 요구안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발송하자 일동제약이 반발하고 나섰다. 녹십자가 본인들이 추천하는 이사진을 선임해 일동제약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밝히자 일동제약 측은 지나친 경영권 간섭이라며 이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초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전환을 막은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양사의 경영권 분쟁 논란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녹집자는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일동제약 이사진 3명 중 감사와 사외이사 2명을 자신들이 추천하는 이사로 선임하겠다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지난 6일 일동제약에 보냈다. 주주제안이란 일정한 요건을 갖춘 소수주주가 주주총회의 의제와 의안을 제안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녹십자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일동제약은 지나친 경영권 간섭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일동제약 측은 녹십자의 요구사항이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달 26일 이사회에서 대응방안을 찾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녹십자로부터 최근 주주제안서를 받았다"며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녹십자 측은 주주제안은 주주로서 당연한 권리 행사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녹십자는 현재 녹십자홀딩스 등과 함께 일동제약 지분 29% 가량을 보유한 2대주주다. 이번 주주제안은 2대 주주로서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라는 주장이다. 임기 만료되는 3명의 일동제약 이사진은 이정치 회장, 이종식 감사, 최영길 사외이사다. 녹십자는 이들 중 감사와 사외이사 자리에 자신들이 추천하는 사람들을 선임할 계획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녹십자가 일동제약을 적대적 인수합병(M&A)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이번 이사 선임을 요구한 것이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초 일동제약 지분을 대거 매입한 이후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전환을 무산 시키는 등 적극적인 주주권리를 행사해왔다. 당시 업계에서는 녹십자가 일동제약을 인수합병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녹십자는 주력사업이 백신과 혈액제제 등이며 일동제약은 일반의약품에 강점을 보여 양사간 합병시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이같은 관측에도 녹십자 측은 적대적 M&A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올해 주주총회를 앞두고 다시 적극적인 주주권리 행사에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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