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 승객 2200만원 지킨 지하철 역무원

7호선 내방역 역무원 양미영 대리, 기지 발휘해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 막아

▲기지를 발휘해 승객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7호선 내방역 근무 양미영 대리(사진제공=서울도시철도공사)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지하철 7호선에 근무하는 한 역무원이 기지를 발휘, 보이스피싱 사기에 당해 2200만원의 현금을 잃을 뻔 한 승객을 도왔다.29일 서울도시철도공사(사장 김태호)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지하철 7호선 내방역에 근무하는 양미영 대리는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보관함에 현금을 넣으려는 한 50대 남성을 설득, 경찰서에 신고해 2200만원에 달하는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이 남성은 당시 은행 종이봉투를 들고 불안한 표정으로 '국가보안보관함'을 찾았다. 양 대리는 보관함을 안내하던 중 보이스피싱이 의심돼 남성의 휴대전화와 종이봉투 안의 현금을 확인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양 대리는 "일반적으로 쓰지 않는 090 번호, 끊임없이 걸려오는 독촉전화는 물론 신분증이 위조돼 금융사기에 휘말렸으니 현금을 내야 하다는 내용 등 많은 부분이 의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방배경찰서 직원이 확인한 결과 남성이 받은 전화는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는 물품보관함을 이용한 신종 보이스피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남성은 경찰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2200만원의 현금을 다시 입금할 수 있었다.양 대리는 "그 상황에서 역직원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당연한 일을 했는데 고객에게 도움이 되어 기쁘고 앞으로도 고객에게 늘 관심을 가지고 근무하겠다"고 말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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