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글로벌 자전거 업체 인수…업계 M&A '확산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아웃도어 업계가 잇딴 인수합병(M&A)으로 불황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를 도입, 사업 다각화와 해외 시장 확대를 노리는 복안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최근 스위스 자전거 제조ㆍ유통업체인 스캇스포츠의 지분 30.01%를 취득, 총 지분율 50.01%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투자금액은 1085억원 수준이다. 영원무역은 앞선 2013년 이 회사의 지분 20.1%를 459억8800만원에 사들인 바 있다.스캇은 MTB, 로드바이크, 헬멧, 자전거 의류, 신발 등을 섭렵하고 있는 올라운드형 브랜드다. 지난 2013년 기준 매출 규모는 5642억원에 달한다. 영원무역의 스캇 인수는 침체기에 접어든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차원이다. '자전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을 적극 도입,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경쟁력도 키우기 위해서다. 회사 측이 내세운 인수 배경도 세계 시장에서 스포츠 브랜드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작년 3월에는 미국에 95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마운틴서미트홀딩스(MSH)를 통해 미국 아웃도어 업체 아웃도어리서치의 지분을 80% 확보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국내 토종 아웃도어 업체인 블랙야크는 미국 '나우'를 인수하며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블랙야크는 최근 '나우'의 지분 100%를 1500만달러(약 162억원)에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번 M&A에 이어 블랙야크는 아시아, 유럽, 미국 등 현지 기업과 파트너 계약을 체결, 각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밀레는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와 협업해 '밀레 골프라인'을 오는 2월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신발군을 대폭 강화해 워킹화를 비롯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아웃도어화를 대거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침체와 시장 포화의 영향으로 아웃도어 업체들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내실경영 보다는 적극적인 확장 경영을 통해 시장점유율(MS)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침을 겪으면서 중소 브랜드의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을 버티는 업체들 중심으로 다시 성장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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