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4라운드서 7언더파 '폭풍 샷' 앞세워 공동 2위, 빌 하스 시즌 첫 승
박성준이 휴마나챌린지 최종일 16번홀에서 퍼팅을 준비하고 있다. 라킨타(美 캘리포니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루키의 괴력."박성준(29)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데뷔 5개 경기 만에 준우승의 개가를 올렸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 PGA웨스트 파머코스(파72ㆍ6950야드)에서 끝난 휴마나챌린지(총상금 560만 달러) 최종 4라운드다. 버디만 7개를 솎아내는 '퍼펙트 플레이'를 앞세워 7언더파를 몰아치며 기어코 공동 2위(21언더파 267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바로 2011년 일본으로 건너가 3년 만인 2013년 바나 H컵 KBC오거스타에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선수다. 지난해는 더욱이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구슬땀을 흘린 끝에 '아메리칸 드림'에 성공해 국내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최경주(45ㆍSK텔레콤)와 양용은(43)의 "일본 찍고, 미국에 진출하는" 공식이 다시 한 번 완성된 셈이다. 2013년 12월 PGA 2부투어 격인 웹닷컴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도전해 공동 3위에 오른 게 출발점이다. JGTO 8경기와 웹닷컴투어 15개 경기를 동시에 소화하는 강행군이 이어졌고, 9월 웹닷컴투어 파이널시리즈 상금랭킹 45위 자격으로 마침내 PGA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2014/2015시즌에서는 그동안 맥글래드리클래식 등 네 차례 등판에서 세 차례 본선 진출에 성공해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날은 특히 3, 6번홀의 버디에 이어 후반 11~14번홀의 4연속버디 등 우승권에 근접하는 막판 스퍼트가 눈부셨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106야드 거리의 세 번째 샷을 홀 1.2m 거리에 붙여 기분 좋게 버디를 추가하며 갤러리의 박수갈채를 자아냈다. 300야드를 넘는 장거리포에 일본의 산악형 코스에서 갈고 닦은 필드 샷의 정교함, 홀 당 평균 1.46개의 짠물퍼팅 등 3박자가 두루 맞아 떨어졌다.현지에서는 빌 하스(미국)의 1타 차 우승(22언더파 266타)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6승째, 우승상금이 102만6000달러(11억원)다. 아버지 빌 하스와 함께 PGA투어의 대표적인 '부자(父子) 골퍼'로 유명하다. 2010년 이 대회의 전신인 밥호프클래식 우승 당시에는 아버지의 1988년 우승에 이어 22년 만에 '부자(父子) 챔프'의 탄생으로 빅뉴스를 만들었다. 올해 첫 등판한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24위(15언더파 273타)에 그쳤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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