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품선물 와인이 대세 백화점·호텔업계, 마니아 겨냥한 명품 잇따라 선보여
롯데백화점에서 설 명절 선물로 선보인 조르주 루미에 뮈지니 그랑크뤼, 3050만원.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올해 주류시장에서 '싱글몰트 위스키'가 큰 인기를 누렸지만 설 명절 최고가 선물세트는 여전히 와인이 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이 준비한 최고가 선물세트는 모두 와인이 차지했다. 특히 프랑스 남부와인이 최근 와인 마니아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누리면서 해당 지역 와인들로 선물세트가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설을 맞아 준비한 선물세트 중 최고가는 '조르주 루미에 뮈지니 그랑크뤼(Georges Roumier Musigny Grand Cru)'로 1병 가격이 3050만원에 달한다. 딱 1명의 고객을 위해 준비한 이 와인은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 있는 포도원 중 최고라는 찬사를 듣는 조르주 루미에 특급 포도원에서 연간 500병만 생산하는 것으로, 희귀하고 구하기 어려운 명품와인으로 손꼽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로 한 병당 가격이 6180만원에 달하는 '샤토 무통 로칠드 45'를 판매했으나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올해는 고가 제품이지만 가격을 절반 가량 낮춘 선물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 H-1호 프랑스 보르도 그랑크뤼 컬렉션(2009년)'을 이번 설 선물 최고가 상품으로 선보였다. 가격은 2700만원으로 5세트 한정으로 판매한다. 프랑스 보르도 메독(Medoc) 지역의 특급 포도원에서 생산한 와인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 첫 페이지에서부터 등장하는 전설 속 와인 '로마네 꽁띠'도 최고급 설 선물 아이템에 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도멘 드 라 로마네 꽁티' 와인 1병을 2500만원에 판매한다. 이 와인은 매년 평균 4500상자(5400병) 안팎으로 소량 생산돼 와인수집가들 사이에서도 꼭 한 번 맛보고 싶은 값비싼 와인으로 통한다.갤러리아백화점은 보르도 그랑 크뤼 1등급의 5대 샤또(성,城) 중에서도 가장 강건하면서 남성적인 특징을 보이는 샤또 라뚜르 와인 2009년산을 530만원에 선보인다. 이 와인은 50년 이상 숙성에도 견딘다고 알려져 있다.최고가 선물은 롯데호텔에 있었다. 롯데호텔서울은 올 설 명절 선물용으로 '샤또 무똥 로칠드 1945년산'을 1병 한정으로 마련했다. 상품 가격은 5900만원이다. 죽기 전에 꼭 마셔야 할 명품와인 1위에 빛나는 전설적인 이 와인은 롯데호텔이 특별한 고객에 대비, 직접 매입해 보유하고 있는 상품이다. 롯데호텔서울이 이 선물을 선보인 것은 2013년 추석 때부터지만 워낙 고가인 탓인지 1년반 가량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외에 롯데호텔서울은 20세기 최고의 명품이라고 불리는 '샤또 라뚜르 1961년산(2800만원/1병 한정)'과 전 세계적으로 단 100병만 한정 생산되는 '발렌타인 40년산(1000만원)'도 선물로 구성했다.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은 이번 설 500만~1600만원대의 명품와인을 선보인다. 가장 비싼 것은 '샤또 페트뤼스 2000'으로 1600만원에 3병 한정으로 판매한다. 이어 '로마네 콩티 2006'을 단 1병만 900만원에 판매한다.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