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버스 명암…경기도 '운행' vs 안산시 '취소'

경기도가 지난해 말 시험운행한 영국산 2층버스 모델

[아시아경제(안산)=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오는 9월 이전에 20여대의 2층 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안산시는 2층버스 시험운행을 무기한 연기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는 광역버스 좌석제에 대비하고 관광 활성화를 위해 2층 버스를 도입하기로 하고 이날부터 25일까지 중앙역~대부도(26㎞), 안산동~오이도(28㎞) 2개 구간을 하루 3차례 왕복 운행하는 시험운행을 계획했다. 안산시가 시험운행을 계획한 2층 버스는 ▲높이 4.15m ▲길이 12.86m ▲폭 2.55m인 79인승으로 도가 앞서 지난해 12월8일부터 26일까지 수원~사당 등 3개 노선에서 시험 운행했던 것과 같은 영국 알렉산더 데니스사의 '엔바이로 500' 모델이다. 안산시는 그러나 수원에 주차돼 있는 2층 버스를 안산으로 가져오지도 못한 채 시험운행을 취소했다.  도로교통법상 높이 4m, 폭 2.5m를 넘는 차량은 운행 전 관할 지자체로부터 '제한차량 운행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 차량이 주차돼 있는 수원시에서 허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지난 14일께 버스 운송업체로부터 허가 신청서를 접수했지만 도로 구조물과 충돌 여부 위험성 등에 대한 검토를 끝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허가증을 내주지 않았다. 2층 버스가 목적지인 오이도, 대부도까지 가기위해 지나야 하는 시흥시도 수원시와 같은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안산시 관계자는 "운송업체에 제한차량 운행허가 관련 업무를 맡겼는데 생각보다 행정처리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다른 지자체와 협의가 마무리되면 조만간 시험운행 날짜를 다시 잡아 공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경기도는 오는 9월 이전에 20여대의 2층 버스를 수도권에서 본격 운행한다. 도는 당초 3~4대를 운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시험운행에서 시민들의 2층버스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하다고 보고 조기 확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는 추가 예산 확보에 들어갔다.  또 안산시의 이번 2층 버스 시험운행에 제동이 걸린 버스높이(4.15m)도 관련법의 제한을 받지 않는 4m로 제작해 납품 받기로 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굿모닝버스와 2층버스를 주제로 열린 '넥스트경기 토론회'에서 "도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2층버스 도입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며 "굿모닝버스 멀티환승터미널에는 철도를 연계하는 방안을 포함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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