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2009년 2월 법정관리 돌입한 후 공동관리인 겸 공동 대표이사직 오른 지 6년여 만 사임
"오는 3월27일 임기 만료 후 연임없이 대표이사직 내려놓겠다" 발언후임 대표는 대주주 쪽 아닌 쌍용차 내부에서 선임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 사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이유일 쌍용자동차 대표가 올 3월 임기 만료와 함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 2009년 2월6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 공동관리인 겸 공동 대표이사직에 오른 지 6년여 만이다. 후임은 쌍용차 내부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티볼리 출시로 알린 '포스트 쌍용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용퇴다. 21일 이유일 대표는 서울 마리나요트앤드클럽에서 열린 신차 티볼리 미디어 시승 간담회 오찬에서 연임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올해 3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이 건은 이미 최대주주(마힌드라앤드마힌드라) 측과 얘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는 게 회사를 떠나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며 "후임 대표는 마힌드라앤드마힌드라 쪽에서 오는 게 아니라 쌍용차 내부에서 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출신인 이 대표는 2009년 2월 청산 위기에 놓인 쌍용차 공동법정관리인으로 선임, 6년여 간 쌍용차를 이끌어왔다. 이 대표는 법정관리 돌입 2년 만에 인도 마힌드라앤드마힌드라그룹과 대주주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쌍용차를 법정관리에서 졸업시켰다. 역임 기간 쌍용차 매출액은 늘어났고, 영업손실은 줄어들었다. 이 대표의 대표이사직 사임 발언에 대해 업계는 쌍용차 미래를 위한 용퇴로 받아들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티볼리는 전혀 다른 플랫폼으로 쌍용차의 미래를 준비하는 차종임과 동시에 마힌드라앤드마힌드라 그룹과의 첫 신차 프로젝트"라며 "쌍용차가 엠블럼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인 점도 이 대표의 용퇴와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향후 쌍용차 이사회 의장, 고문 역할 등을 맡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새 대표 체제 안정과 티볼리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선 이 대표의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파완 쿠마 고엔카 현 쌍용차 이사회 의장 임기도 이 대표와 함께 오는 3월27일인 점도 이 대표의 의장 선임에 설득력을 주는 대목으로 꼽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 대표의 대표이사직 사임 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다"며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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