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좌경화' 우즈벡…기차가 뚫는다

제파로프 등 공수 왼발의 달인들 수두룩
기성용·차두리 중원 장악 특명 '믿을맨'
역대전적 8승2무1패…FIFA 랭킹은 비슷

축구대표팀의 8강전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은 왼쪽이 강하다. 오른쪽 수비수 차두리(앞줄 왼쪽)의 힘과 경험, 기성용(앞줄 오른쪽)의 미드필드 장악이 필요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축구대표팀이 22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우즈벡)과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한다. 지면 탈락이다. 한국은 우즈벡의 '왼발'에 대비해야 한다.우즈벡 주장인 세르베르 제파로프(33)는 '왼발 스페셜리스트'다.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성남FC에서 주축 선수로 뛰어 한국 축구를 잘 안다. 전성기를 지났으나 경기 흐름을 읽는 노련함으로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만든다. 왼쪽 측면에서 파고드는 크로스와 프리킥, 코너킥 등 '놓고 차는' 킥이 정확하다. 성남에서 함께 뛴 골키퍼 전상욱(36)은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애매하게 날아오는 공의 궤적이 예리하다"고 했다. 그는 북한과의 B조 리그 1차전(10일·1-0 승)에서도 왼쪽 측면에서 길고 빠른 크로스를 올려 공격수 이고르 세르게프(22·파크타코르)의 헤딩 결승골을 도왔다. 티무르 카파제(34·로코모티프 타슈켄트·185㎝), 안주르 이스마일로프(30·창춘·190㎝) 등 장신 선수들을 겨냥한 세트피스를 경계해야 한다.왼쪽 측면 수비수 비탈리 데니소프(28·로코모티프 모스크바)도 왼발을 잘 쓴다. 스피드와 돌파력을 갖춰 주 임무인 수비는 물론 공격에도 깊숙이 가담한다. 2007년부터 국가대표로 쉰네 경기를 뛴 베테랑. 우즈벡이 교체 선수를 고루 활용한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끝까지 뛰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3차전(18일·3-1 승)에 선발로 나온 사르도르 라시도프(24·부뇨드코르)도 경계대상이다. 왼발잡이로서 오른쪽 공격을 책임진다. 크로스보다는 골대로 방향을 바꾸는 드리블 돌파와 2선 침투를 자주한다. 사우디를 상대로 두 골을 넣으며 주전으로 떠올랐다. 왼쪽 날개 자수르 하사노프(32·로코 타슈켄트)도 킥이 뛰어난 왼발잡이 공격수다.

한국-우즈벡 예상 선발명단

한국은 중원을 책임지는 기성용(26·스완지시티)의 어깨가 무겁다. 2선 공격과 미드필드진이 탄탄한 우즈벡의 패스를 차단하면서 발 빠른 동료 공격수에게 공을 전달하는 연결고리 역할이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많은 선수들이 바뀐 가운데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대표팀의 허리를 지켰다. AFC가 21일 발표한 조별리그 베스트 11에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차두리(35·FC서울)와 함께 이름을 올리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아직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으나 전매특허인 중거리 슈팅과 침투패스를 기대할 만하다.한국은 우즈벡과의 열한 차례 국가대표 전적에서 8승2무1패로 앞서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9위로 우즈벡(71위)과 큰 차이가 없다. 가장 최근 대결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는 1승1무로 우세했으나 두 경기 모두 접전을 했다. 우즈벡 대표팀을 지휘하는 미르잘랄 카시모프 감독(45)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4강전(1-0 우즈벡 승)에 선수로 뛰며 한국에 패배를 안긴 공격수 출신이다. 우즈벡 클럽 팀인 부뇨드코르 사령탑을 역임하며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한국 팀을 상대한 경험도 많다. 그는 조별리그 세 경기에 주전과 백업 구분 없이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하며 울리 슈틸리케 감독(61·독일)과의 지략 대결을 예고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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