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KB투자증권이 삼부토건과 다시 한번 손을 잡고 르네상스 호텔 매각 작업에 들어간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투자증권은 조만간 삼부토건과 르네상스 호텔 개발 권한 연장에 대한 상호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이후 본격적으로 호텔 매각 작업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상호협약은 최근 진행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해 말 삼부토건 측 협조융자단은 호텔 매각의 속도를 내기 위해 매각과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매각작업은 삼일회계법인이 맡았고 개발은 금융주관사로서 KB투자증권이 맡아 투트랙으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삼부토건은 최근 르네상스호텔 매각 공고를 다시 내고 다음달 2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계획이다. 한차례 쓴맛을 본 KB투자증권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삼부토건과 공동으로 르네상스 호텔 개발에 나섰고 같은해 12월 시공을 맡을 건설사 선정에 착수했다. 그러나 조건이 맞지 않아 현장설명에 참여한 5개 건설사들이 제안서를 내지 않으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매각대금 1조원대, 개발 후 매각금액 최대 2조원에 달하는 사업이 틀어진 상황이었다. 신규 수익을 찾기 위해 뛰어든 KB투자증권은 이번 거래가 성사되기만 하면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측은 르네상스 호텔 부지를 향후 복합 오피스빌딩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 한전 부지가 거액에 현대차에 매각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호텔 매각은 삼부토건에도 중요하다. 삼부토건은 지난 2011년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때문에 기업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채권단은 법정관리 철회 조건과 르네상스 호텔 담보로 7500억원을 지원했고, 삼부토건은 호텔을 매각해 75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었다. 올 6월 융자액 만기가 돌아온다. 한편 르네상스 호텔은 지하 2층 지상 24층 연면적 6만5487㎡ 규모의 특1급 호텔로 공시지가만 3.3㎡당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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