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 최소 6000억...자금조달 방안에 관심 쏠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이달 말 금호산업 매각공고를 앞두고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자금조달 방안이 관심사다.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15일 국내 주요 대기업과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금호산업 투자안내서를 일괄 발송했다.이번 투자안내서는 금호산업 채권단의 지분 57.5% 매각이 골자다. 현재 금호산업 시가총액 7300억원에 비춰보면 단순 지분가치는 4200억원 정도지만,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아시아나항공 지배력까지 합치면 인수가격대는 최소 6000억원에서 1조원까지 예상된다. 관건은 박 회장이 채권단의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가 여부다. 박 회장은 지난 2012년 워크아웃 좌초 위기에 놓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3300억 원의 사재를 출연하면서 자금여력이 없는 상태다. 금호타이어 지분을 담보로 자금 확보에 나선다 해도 1500억원 이상 조달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박 회장이 국내 대기업이나 재무적 투자자와 손잡고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박 회장은 재무적 투자자와 손잡고 대한통운, 대우건설 등의 인수에 성공한 전적이 있다. 이는 대한통운과 대우건설 인수 후 자금 경색으로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등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박 회장이 투자자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능성은 낮지만 박 회장이 투자자 모집에 실패한다고 해도 지분 매각 자체는 이뤄질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1월 금호산업 주식 5.16%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하면서 금호산업 M&A의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호반건설은 6.16%까지 보유 지분을 높인 상태다. 호반건설의 자금 조달력은 5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는 점에서 박 회장을 대신할 변수로 지목된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시 건설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두 회사 간의 시너지뿐만 아니라, 국내 두 번째 항공사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 30.1%)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근간이 되는 회사로 박 회장의 인수 의지가 대단하다"며 "자금 조달 방법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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