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그렉시트' 대비 확산…그리스 익스포저 점검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it) 대비 움직임이 금융권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유럽 시장 비중이 큰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ICAP가 그렉시트에 대비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고 있는 대표적인 은행, 증권사들이다.이들은 그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고객사들을 분류하고 그리스 자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점검 중이다. 또 그렉시트로 유럽 사업부에 문제가 생길 때 어떻게 지원 자금을 공급할지를 테스트하고 있다. 아울러 지불결제 시스템이 받을 수 있는 충격에 대비하고 그리스가 자체 통화를 사용할 경우를 대비한 외환 거래 플랫폼을 시범 운행하고 있다. 그리스의 자본 통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이에 대비한 비상 계획도 수행 중이다.일부 유럽 은행들은 과거 2011~2012년 그리스 탈퇴 시나리오에 대비해 마련한 비상 계획들을 다시 들춰내고 있다. 위기 상황에 대비한 외환 거래 플랫폼을 점검하고 새 통화가 출현할 경우 이를 다루는데 문제가 없는지를 테스트하고 있다.이러한 금융권의 움직임은 오는 25일 그리스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인 급진좌파 시리자의 집권 가능성 커지면서 더욱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시리자는 주변 채권국에 호소하고 있는 채무 탕감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유로존 탈퇴 카드를 꺼내드는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일축하고 그리스 국민들도 대부분 유로존에 남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리스 여론조사기관 GPO가 지난 8일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그리스 국민 75.7%가 유로존 탈퇴를 반대했다. 아직까지는 그렉시트의 현실화를 점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코메르츠방크는 그 가능성이 25%를 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컨설팅업체 그레이 스파크의 프레더릭 폰조 파트너는 "최선을 희망하되 최악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금융기관들은 종종 유가 급변,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같은 돌발변수에 자체 시스템을 점검해왔다"고 말했다.그러나 금융권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그렉시트가 일단 현실에서 일어나게 되면 이에 따른 도미노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경우 이에 고무돼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이 연쇄적으로 유로존 탈퇴를 외칠 가능성이 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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