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연애' 문채원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문채원이 사랑스러운 주사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간의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 대신, 입만 열면 욕설에 주먹이 먼저 날아가는 과격한 여인으로 변신하면서 색다른 매력을 과시했다.지난 8일 오후 베일을 벗은 영화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에서 문채원과 이승기는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시선을 모았다. 오늘날의 연애 트렌드인 '썸'에 대해 그려낸 이 작품은 진지한 관계를 두려워하는 요즘 세대에게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를 되새기게 한다.극중 강준수(이승기 분)는 18년 동안 한 여자를 좋아한 순정남이다. 그는 짝사랑녀 김현우(문채원 분)에게 어린 시절 거절당한 뒤 마음을 숨긴 채 다른 여성들과 연애를 한다. 그러나 문제는 번번이 차인다는 것. 매력도 없고 재미도 없고, 지루한 그의 모습이 여자친구를 질리게 만들기 때문이다.현우 쪽의 문제는 좀 더 심각하다. 유부남 이동진(이서진 분)과 불륜의 관계이고, 그를 바라보며 속을 태운다. 동진은 농익은 매력으로 현우의 마음을 뒤흔든다. 현우는 그런 그를 '진짜 남자'라고 칭하며 그의 작은 행동과 말 한마디에 설레었다가 상처받기를 반복한다. 준수는 현우의 모습이 안타깝고 속상하다.문채원은 이 영화에서 기상캐스터로 등장한다. 인터넷 날씨 예보 방송 '날씨의 여신'서 기존의 기상캐스터들과 차별화된 발랄한 매력으로 큰 인기를 모은 그는 급기야 보도국 기상캐스터로 정식 입사하게 된다. 현우는 많은 남성들의 마음에 불을 지르며 단숨에 메인 기상캐스터 자리를 꿰찬다. 하지만 친구인 준수 앞에서는 그저 터프·과격녀일 뿐이다. 술에 취하면 상상 초월의 주사와 폭력성을 내보이고, 입만 열면 "씨X아"라며 거침없는 욕설을 내뱉는 남자다운(?) 여자다. 드르렁 코를 곯며 자는 모습이나 술 취한 다음날 퉁퉁 부은 모습 역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문채원은 다양한 면을 가진 현우를 연기하면서 기존의 단아한 모습과 함께 반전 코믹 매력도 분출했다. 특히 술에 취해 대성통곡을 하고, 좋아하는 남자에게 수십 통의 전화를 거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주사 연기가 마치 실제가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자연스럽고 재미있어 화제가 됐다.박진표 감독은 "문채원이라는 배우의 전작들을 보면서 아직 보여주지 않은 여러 가지 면이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실제로 만나고 작업을 하면서 감춰져 있던 새로운 면들을 하나씩 발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문채원은 현우의 발랄함과 청순함 그리고 고혹적인 매력까지 다채롭게 표현해냈다"고 극찬했다.한편 '오늘의 연애'는 오는 14일 개봉된다.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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