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52개국과 체결한 우리나라의 FTA 네트워크를 우리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지지망(支持網)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OTRA는 7일 '2015 달라지는 FTA 환경과 우리기업 대응전략' 설명회를 서초구 KOTRA 본사에서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규선 KOTRA 하노이 무역관장은 "베트남과의 FTA를 통해 현지투자 여건이 개선될 뿐 아니라, 한류 및 중소기업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시장이 새로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KOTRA가 발간한 '최근 우리나라 FTA 확대와 해외진출 전략'에 따르면 베트남은 TPP 등으로 베트남 섬유산업이 다시 한 번 부흥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원부자재 산업육성 등에 이미 착수했다. 우리 기업 가운데 섬유업체 한세실업은 TPP 타결 시 미국의 얀포워드(Yarn Forward)원칙이 관철될 것으로 내다보고 베트남 내에 원사에서부터 염색, 재단, 봉제에 이르는 수직일관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도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TPP 등 역내 통합에 대비하는 모습이다.김선화 KOTRA 시드니 무역관장은 한국과 호주기업들이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수요가 많다고 소개했다. 또 김병권 KOTRA 토론토 무역관장은 캐나다와의 FTA가 한미FTA와 연계돼 NAFTA 시장을 통합적으로 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김락곤 KOTRA 오클랜드 무역관장은 뉴질랜드와의 FTA를 통한 인적교류와 농업 등 새로운 분야 협력사업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1일 각각 우리나라와의 FTA가 발효된 호주, 캐나다, 그리고 신규로 FTA가 타결된 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들과는 기업 간 협력 사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호주와 캐나다는 자원개발기술을 비롯하여 소프트웨어 등 IT, 디지털콘텐츠 등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많아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보유한 우리기업들과의 제휴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농업기술 등이 강한 뉴질랜드 기업들과의 협력 역시 우리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진 '한·중 FTA 이해와 활용전략' 세션에서는 한중 FTA 활용 확대를 위한 정보제공 및 활용방향 제시에 초점을 맞춰 발표와 논의가 진행됐다. 한·중 FTA와 중국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주제로 발표한 금융연구원의 지만수 연구위원은 중국 내수 목표시장별 타겟 맞춤형 진출전략과 내수시장의 병목 예측이 중요하며, '차이나 이후'(Next China) 가치사슬를 고려한 진출전략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농식품 분야 영향과 중국 진출전략을 발표한 어명근 전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가 농산물시장 보호에 대체로 성공했으며 인삼류, 가공식품등은 수출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제조업 분야 영향과 활용전략에 대해 발표에 나선 정환우 KOTRA 조사담당관은 업종별 유망품목 소개에 이어 한·중 FTA 시대 우리는 중국 내수시장 개척과 글로벌 밸류체인(GVC)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에는 한·중 FTA 비관세장벽 분야 대응방안, 관세 관련 활용 전략, KOTRA의 한·중 FTA 지원전략등 우리 기업이 대중 비즈니스에서 실제로 직면하는 문제들을 중심으로 한·중 FTA 활용방안에 대한 소개가 이뤄졌다. 아세안, 인도 등과의 FTA는 신흥 유망시장으로의 수출다변화, 특히 원부자재, 부품소재 등 해외생산거점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해 왔던 것에 더해 빠르게 성장하는 현지 중산층을 공략하는 소비시장 마케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질적으로 타결한 한-베트남 FTA는 한류·중기제품의 새로운 수출활로를 열게 될 전망이다. 중국, 아세안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TPP(환태평양동반자협정)와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등과 연계돼 역내 최적생산기지 전략과 소비시장 진출이 맞물린 전략적 요충지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칠레, 페루,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들과의 FTA는 우리기업의 해외진출 거리가 크게 늘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미 칠레와 페루와의 FTA를 통해 중남미 시장진출 교두보를 확보한 우리나라는 제조업 기반을 갖춘 콜롬비아와의 FTA 발효 또한 앞두고 있어 중국과 동남아에 이은 우리기업 전략생산기지의 모습을 갖춰나갈 것으로 보인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FTA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우리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보다 유리한 수출 및 해외투자 환경을 확보하는 지지망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인 만큼 KOTRA는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기업들이 원하는 곳을 찾아갈 작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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