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일본 소니그룹이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4를 중국에 출시하기에 앞서 자사의 엑스박스원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게임 전시회에서 관람객이 엑스박스원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최근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MS가 중국 내 소매점을 현재 약 4000곳에서 5000곳으로 확장하기로 하는 등 엑스박스 유통 강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MS는 현재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청두(成都) 등 37개 도시 4000여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엑스박스원을 체험하고 구매하도록 한다. MS는 전자제품 유통업체 수닝과 고메로도 판매망을 넓히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또 가까운 시일 안에 중국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타이틀을 지금보다 약 10배인 100개로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스포츠, 레이싱, 모험 등 분야 외에 건강관리·교육 서비스, 음악·영화 다운로드 분야 콘텐츠를 확대해 엑스박스원을 어느 세대나 이용하고 즐기는 멀티미디어 기기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다. MS는 지난 9월부터 중국에서 엑스박스원을 판매하고 있다. 소니는 내년 1월11일 PS4를 중국에서 발매할 예정이다. 소니는 거치형 게임기 PS4와 휴대용 PS비타를 출시한다. 가격은 PS4가 2899위안(약 51만6000원), PS비타는 절반 이하 가격인 1299위안이다. MS의 엑스박스원이 3699위안인 데 비해 20% 이상 저렴하다. 소니도 게임기 판매의 관건이 콘텐츠라고 본다. 일본 게임 회사 스퀘어에닉스는 ‘파이널 판타지’시리즈를 PS4 용으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중국 소프트웨어 회사 25곳을 포함한 70개사가 PS4 등의 용도로 개임을 개발할 의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알려졌다. 스마트폰 부진에 허덕이는 소니에게 PS4는 부활의 수단이 될 수 있다. MS가 중국시장에 먼저 발을 들여놓았지만 지금까지 판매대수는 10만대를 넘는 정도여서 두 회사의 실질적인 경쟁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셈이다. 중국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2000년 이후 게임기 판매를 금지해왔다. 하지만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PC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급증했다. 중국의 PC·스마트폰 게임 이용자는 5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는 올해 1월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에 진출하는 조건으로 게임기 사업을 허용했다. 그동안 온라인에 편중됐던 중국 게임시장이 게임기 쪽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MS는 엑스박스원을 몇 년 뒤 연간 100만대 이상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PS4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 판매됐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