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미국 다우지수가 1만8000선을 넘어서는 등 세계 주요국 증시가 연말 산타랠리 속에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도 상승추세에 합류하고는 있지만 지수는 여전히 1940선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11거래일만에 멈추기는 했지만 강한 매수세가 들어오지 못하면서 수급 약화에 좀처럼 1940선위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에는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대외악재가 마무리됐음에도 유로화 약세로 인한 환율문제로 국내 증시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유럽계 자금을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코스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계 자금의 신흥국시장 이탈이 더 확대될 위험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유럽간의 통화정책 차별화 및 경기상황 차이가 심해지면서 유로화 약세가 글로벌 자금 흐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유로화의 상대적 약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계 자금 이탈현상이 지속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3분기 GDP 성장률은 5%를 기록해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경기사이클이 정상화되는 반면 유로존은 개선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팀장은 "미국과 유럽 경기의 탈동조화가 심화되면서 지난 23일 종가기준으로 달러대비 유로화 환율이 1.2172달러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경기 격차가 심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 시행이 예상되는만큼 통화 확대로 유로화 가치는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와 그리스의 경제위기도 유로화 추가 약세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유가 불안과 연동된 러시아 채무불이행 우려와 그리스 경기 우려도 유로화의 추가 약세를 부추길 것"이라며 "유로화 약세 현상이 심화되면서 내년 1월 중 달러대비 유로화 환율은 1.2달러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그는 "이러한 유로화 약세 지속은 신흥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자금 흐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미국 경기회복에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불거지면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시장 이탈이 단기적으로 더 확대될 수 있음을 감안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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