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 인터넷 사이트들이 다운 10시간 만에 정상화됐다. 23일 정부관계자는 “이날 새벽 1시부터 다운된 북한의 일부 사이트들이 오전 11시40분께 모두 정상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사이트는 이날 오전 11시께 접속이 재개됐으며 뒤이어 조선중앙통신, 우리민족끼리 등 나머지 사이트도 모두 접속이 원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관영통신인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북한 공식 도메인 '.kp'를 사용하는 웹사이트는 이날 새벽 1시께 다운돼 접속이 되지 않았다. kp 도메인을 사용하지 않는 대남선전용 인터넷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새벽 6시께부터 접속이 됐다 안 됐다를 반복하며 불안정한 상태를 반복했다. 북한의 인터넷다운 사태를 놓고 해킹가능성도 제기됐다. 민간 사이버전 연구단체인 이슈메이커스랩의 이상명 연구원은 "물리적인 장애가 발생했다면 북한이 사용 중인 175.45.176~179 IP 대역 내 1024개 IP가 모두 멈춰야 하지만 일부 사이트만 멈췄다는 것은 특정집단이 해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부 IP가 해킹됐다면 북한 내부 1300여개 기관을 연결하는 북한의 인트라넷 '광명'도 해킹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22일(현지시간) 북한 인터넷 사이트의 다운 소식을 전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겨냥해 "비례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직후 시작된 점을 들어 미국의 사이버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 업체인 '딘 리서치'의 더그 마도리 소장은 "북한의 인터넷망이 지난 19일 밤부터 불안정해졌다가 상황이 악화해 22일에는 완전히 불통 상태"라며 "그간 북한 인터넷망에서 이 같은 불안정 상태를 본 적이 없다. 이런 경우는 통상적인 접속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2월과 3월에도 해킹공격을 받은 바 있다. 이어 4월에는 '우리민족끼리' 가입회원 명단까지 유출됐다. 이들 사이트는 내부망이 아닌 해외에서 접속할 수 있는 선전용 사이트이기 때문에 보안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지난해 6월에는 국제적인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북한 사이트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개시해 일부 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다. 당시 어나니머스는 6·25전쟁 발발 63주년을 맞아 북한 사이트 46개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퍼붓겠다고 유튜브 영상을 통해 선언했다. 예고 당일인 25일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우리민족끼리' '내나라' 등 북한 관영 매체이거나 그에 준하는 매체 사이트는 오전 11시를 넘어서면서 차단됐다. '고려항공' '벗' 등 북한의 주요 사이트들도 현재 접속 불가로 확인됐다. 오후 1시30분에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사이트가 접속 불능상태에 빠졌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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