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승진인사, '부엌'이 갈랐다

노지영 한샘 부사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가구 전문기업 한샘(대표 최양하)이 임원 9명을 포함한 345명의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승진의 면면을 들여다보니, 임원 9명 중 절반 이상인 5명이 '부엌' 사업과 관련되어 있었다. 한샘은 22일 노지영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총 345명의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한샘은 성과에 따른 보상을 바탕으로 승진인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끈 부엌 관련 사업의 실적이 대거 인사 결과에 반영됐다. 승진한 임원 9명 중 5명이 대리점을 대상으로 한 'ik(인테리어 키친)' 부엌 사업과 고급형 부엌 '키친바흐' 관련자인 것이 이를 증명한다. ik 사업은 인테리어 대리점과 손잡고 중저가 부엌가구 시장을 공략하는 사업으로, 올 3분기까지 부엌 부문이 40% 성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노지영 부사장은 1957년생으로 1983년 한샘에 입사했으며, ik 사업부를 맡아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부장에서 이사대우로 승진한 이헌관 이사 역시 ik 사업부 소속이다. 고급 부엌 사업인 '키친바흐' 관련 승진자는 3명이나 된다. 김덕신 KB사업부 상무가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했으며, 같은 사업부의 김종필 이사가 부장에서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키친바흐 디자인에 관여한 김윤희 개발실 이사 역시 40대에 부장에서 이사대우로 올라섰다.

안흥국 한샘 전무

이케아의 국내 진출을 염두에 둔 승진인사도 눈에 띄었다. 생산과 품질관리, 원가절감 등을 도맡은 안흥국 제조사업부 전무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것이다. 1990년 한샘에 입사해 2005년 이사대우, 2009년 이사, 2013년 상무로 승진한 그는 한샘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샘(SAM)' 책장의 원가절감을 담당했다. 첫 출시때 9만원이었던 샘 책장은 현재 8만5000원대로 가격이 인하됐다. 한샘의 배달·시공사원 관리 계열사인 한샘서비스원의 민정기 이사도 이번에 이사대우에서 이사로 승진했다. 한샘서비스의 시공 사원 수는 1500명에 달한다. 대형 매장인 '플래그샵'과 대형 인테리어 매장인 '한샘인테리어'를 담당하는 인테리어 대리점사업부의 이승훈 이사도 이사대우에서 승진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대비도 엿보였다. 이희철 중국법인 상해분공사 이사는 2000년 한샘에 입사해 2011년 부장으로 승진했으며, 이번 승진에서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올 상반기 중국 매출은 1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8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한샘은 중국을 '제 2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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