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우리나라 고도비만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비만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수 신해철씨 사망 이후 위밴드 수술과 같은 비만수술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보건당국은 내년 1월초 비만수술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논의한다는 방침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최승호 교수는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고도비만 실태와 당면과제, 보험자의 역할' 세미나에서 국내 고도 비만 환자의 실태와 추세를 소개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 고도비만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특히 저소득층 비만 인구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보면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성인의 비만의 유병률은 남녀 각각 1998년 25.1%, 26.2%에서 2005년 34.7%, 27.3%로 늘었다가 2013년에는 37.6%, 25.1%로 소폭 늘거나 오히려 줄었다. 그러나 건강보험공단이 2002∼2013년 일반건강검진 자료 1억여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 기간 초고도비만율은 0.2%에서 0.5%로, 고도비만율은 2.5%에서 4.2%로 상승했다. 최 교수는 특히 동양인의 경우 근골격계가 서양인에 비해 작고, 비만관련 합병증이 서양인보다 일찍 발견될수 있는데다 BMI가 낮은 경우에도 심하게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비만 기준을 달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소개했다. 이어 그는 "2011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가 분석한 자료를 봐도 고도비만 환자에게 수술치료는 비수술치료보다 비용은 비싸지만, 효과는 좋은 대안"이라며 "서유럽 대부분은 비만 수술에 보험을 적용하며 미국의 메디케어(저소득층 의료지원프로그램)도 비만 수술에 보험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질병으로 고도비만을 인식하는 변화가 요구된다"며 "고도 비만환자의 의학적 치료를 위한 국가적 대책이 절실하다. 고도비만 수술은 이 대책 중 하나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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