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은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전날 발언과 관련해 "쓴소리를 하려는 게 아니라 단소리를 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박 대통령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의 소통부족 문제를 재차 꼬집었다.
정의화 국회의장
정 의장인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초청 토론회에서 "과거 군사정부에서도 (대통령이) 나라에 큰 일이 있거나 순방을 다녀오면 삼부요인을 초청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국민들이 기억한다"며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 이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3부 요인 등을 초청해 설명하면 순방 내용 등에 대해 의장 등 3부 요인이 언론을 통해 알지 않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민들 역시 대통령께서 많이 소통하고 대화하는 모습에서 편안해 할 것"이라며 이같은 자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이날 정 의장은 알려진 것과 달리 대통령과 국회의장간의 소통은 없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올해 6월 정 의장은 "박 대통령과의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 전화번호를 받았다"며 "청와대가 잘못하는 게 있으면 그 때 전화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에서 핫라인으로 몇 번 통화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 의장은 "솔직히 이야기해서 두 번 시도를 했는데 한번도 (통화를) 못했다"며 "뒤에 핸드백에 넣어놨는지 꺼져 있더라“고 전했다.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곡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 국가보훈처의 반대로 지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 "내년 4월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정식으로 문제 제기를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 부분은 대한민국 국회가 결의한 사항"이라며 "그것을 보훈처장이 부적절하다고 이야기하는 게 부적절하다"며 "보훈이라는 것은 국민의 갈등을 치유하는 것이지 갈등을 유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박승춘 보훈처장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겠다는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정 의장은 국회 선진화법에 대해서는 수정 또는 보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회 선진화법 덕분에 예산안 법정기일 내 처리됐으며, 이로 인해 정 의장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는데도 선진화법에 반대하겠냐'는 질문에 대해 "예산안 통과가 국회 선진화법 덕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국회 선진화법과 관련하여 "다수결의 원칙이 60%의 초다수결 주의로 바뀐 것은 문제"라며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국회 운영과정에서 볼 때 소수당이 다수당의 발목을 잡게 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정 의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내년 국회의장 신년사를 통해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위원장에게 남북 국회회담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의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권 행보와 관련해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고 생각한다"며 "(대권론을 꺼내는 것은) 의장도 제대로 못하게 하기 위한 방해라고 생각한다"고 완곡하게 대권행보를 부인했다. 그는 "정계에서 물러나면 은퇴해 평양에 병원을 개설해 환자를 돌보고 싶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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