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노는 기업이 강하다'는 '옛말'?

코스피·코스닥 3% 하락장 속 카지노·게임·엔터·스크린 동반 ↓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국제유가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치고 미국·유럽 증시가 동반 하락하는 등 글로벌 악재들의 범람 속에 지난 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가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급락장 속에 게임·카지노·엔터 등 일명 '노는 기업'들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노는 기업은 불황에 강하다는 말도 이젠 옛말이 된 모양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지노, 게임, 엔터주, 스크린 등 노는 기업들이 동반 하락세를 기록했다. 강원랜드는 지난 8일부터 12일 사이 5거래일간 총 4.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대상 카지노업체인 GKL은 6.41% 급락했다.  모바일 게임 대장주인 게임빌과 컴투스도 시장 장세와 함께 움직였다. 게임빌은 8일 시작가 17만1100원에서 12일 종가 13만8600원으로 19% 급락했다. 해외사업에 강한 컴투스도 같은 기간 14만6800원에서 13만3700원으로 8.92% 하향 조정받았다. 중국 사업 성과로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155% 급등했던 웹젠 주가도 코스닥 급락장 속에 2만9950원에서 3만100원으로 움직이며 급등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전반적인 엔터주 투자 심리 악화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소녀시대' 소속사인 에스엠은 8일 3만4450원에서 12일 3만1650원으로 8.13% 떨어졌다. 이 기간 일본 단독 콘서트 개최와 영상 콘텐츠(유튜브) 성장 기록 등 본업에서 성과를 냈지만, 주가는 화답하지 않았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도 8일부터 12일까지 4만7500원에서 4만4200원으로 6.94% 하락했다. 엔저 심화가 원인이다. 개별기준 매출액의 46.7%(2012년)를 차지하던 일본 비중이 엔저 심화로 21%대로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아베정부 장기집권 길이 열리면서 엔저 심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주가 전망도 녹록치 않다.  스크린 산업도 동반 하락장세를 연출했다. CJ E&M는 전주 3만6300원에서 3만3700원으로 7.16%가 감소했다. 국내 1위 콘돔업체인 유니더스도 2275원에서 2100원으로 7.69% 떨어졌다.  지난 주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값은 배럴당 57.81달러까지 곤두박질하는 등 국제 유가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미국 다우지수와 유럽 주가가 1~2%대 동반 하락했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그리스 정국불안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까지 위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악재들의 악순환 속에 경기방어주들 조차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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