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바뀌는 제약사들 어디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연말 인사철을 맞아 최고경영자(CEO)가 변경될 예정이거나 이미 변경된 대형 제약회사들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임기가 만료되는 최고경영자들이 많아 다른 해에 비해 CEO 교체 바람이 더 거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현재 대표이사인 김윤섭 사장의 임기가 내년 초 만료된다. 이에 따라 후임 사장이 곧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경영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정희 부사장과 약품영업본부장인 오도환 부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 중 이정희 부사장이 후임 사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희 부사장은 1978년 유한양행에 입사한 후 경영관리본부 전무, 부사장(경영관리본부장)을 거쳤다. 창업주인 고(故) 유일한 박사의 사회 환원 정책에 따라 유한양행은 오너가 없고 전문경영인들이 돌아가면서 회사를 총괄 경영하는 시스템이다. 회사 정관상 연임이 1회로 제한되기 때문에 연임을 통해 지난 6년 동안 대표이사를 맡은 김윤섭 현 대표이사는 이번에 물러난다. 후임 사장 역시 정관에 따라 최소 3년에서 최대 6년까지 임기를 맡게 될 전망이다. 대웅제약과 일동제약도 대표이사 임기가 내년 초 만료된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 출신의 이종욱 대웅제약 대표이사의 경우 2006년부터 3번 연임에 성공하며 10여년 간 대웅제약을 이끌고 있다. 이정치 일동제약 대표이사는 2003년부터 4연임에 성공했다. 이들은 이번에 만약 재선임된다면 향후 3년 이상 회사를 더 이끌게 된다. 이미 대표가 변경됐거나 신규 선임된 회사도 있다. 녹십자의 경우 이달 초 허은철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허은철 사장은 고(故) 허영섭 녹십자 회장의 차남이다. 서울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허 신임 대표는 같은 대학에서 생물화학공학과정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직후인 1998년 곧바로 녹십자 경영기획실에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녹십자 R&D기획실과 최고기술경영자(CTO)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SK케미칼 역시 지난 9일 라이프사이언스 비즈 부문은 이인석 대표가 고문으로 물러나고 박만훈 생명과학연구소장이 신임 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취임했다. 박 사장은 2008년 입사 이래 줄곧 라이프사이언스 사업의 신규성장동력인 백신 사업 프로젝트를 총괄하면서 연구개발(R&D)과 생산 설비 구축을 진두지휘했다. 최근에는 사노피 파스퇴르와의 차세대 폐렴백신 공동 개발 및 수출 계약을 이끌어내는 등 백신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시화 시켰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제약회사들 중에서 이번 인사 시즌에는 교체가 예정되거나 예정인 사람들이 꽤 있다"며 "제약업종 특성상 CEO들 재임기간이 긴 편이라 실제 인사가 날 때 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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