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정윤회씨 문건 유출 의혹 사건이 재계로 확산되면서 한화를 비롯한 다른 기업들의 연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이 9일 압수수색한 한화S&C 진모 매니저(차장)가 대관 담당으로, 10대 그룹 중 일부 회사의 대관담당들도 문제의 문건을 입수해 회사에 보고했다는 설이 돌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몇몇 기업이 정윤회씨 관련 문제의 문건을 입수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확인되지는 않지만 검찰 수사가 기업으로 확산될 경우 파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도 한화 외에 다른 대기업에도 해당 문건이 유출됐는지 여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대관 담당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만큼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청와대 문건이 다른 기업들에게도 유출됐다면 재계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검찰의 수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진 매니저의 '자리'를 압수수색, 책상에 있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문서 등 개인사물을 확보했다. 당시 회사에 있던 진 매니저는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임의동행돼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진 매니저 개인 업무하고 선을 그었지만 진 매니저가 상사에 보고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한화 측은 윗선까지 수사가 확대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법조계와 재계 관계자들은 대기업 대관 담당자의 경우 정보들을 수집해 경영진에 전달하는 것이 주 업무인 만큼 윗선 보고 개연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에 흘러들어간 해당 문건에는 한화와 밀접한 승마협회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에는 '한화그룹 신00 상임고문이 정윤회씨 딸이 승마선수로 지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것과 관련돼 연루 의혹이 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윤회씨는 딸이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대한승마협회장이었던 신 고문은 지난 4월 국회에서 승마계의 비리를 들춰내자 책임지고 사퇴했었다. 삼성 출신인 신 고문은 이후에도 아시아승마협회장을 유지하는 등 승마협회에 대한 영향력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도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이 대한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진씨 개인 자리만 압수수색했고 일단 개인적 사안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수사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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