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11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국립오페라단 '박쥐' 중에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국립오페라단이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레타 '박쥐'를 선보인다.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남긴 작품 '박쥐'는 오페라와 연극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유쾌한 즐거움을 준다. '박쥐'는 화려한 음악, 신나는 왈츠와 폴카, 재미있는 상황과 재치 넘치는 대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역사상 최고의 오페레타로 꼽힌다. 이번에 선보이는 국립오페라단의 '박쥐'는 국립오페라단이 창단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개발한 레퍼토리로 오페라 '라보엠'과 함께 매년 연말을 아름답고 의미 있게 마무리하자는 취지를 담아 연말 레퍼토리로 특별히 육성, 확보한 작품이다. 작품은 고리대금으로 살아가는 허풍스러운 바람둥이 아이젠슈타인 남작, 남편의 재력만을 보고 결혼한 속물스러운 그의 아내 로잘린데, 화려한 연예계로 진출하고 싶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들의 하녀 아델레 등 통통 튀는 개성을 가진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오를로프스키 왕자의 파티에 참석하면서 벌어지는 하룻밤의 우스꽝스러운 해프닝을 다룬다. 연출은 영국 출신의 스티븐 로리스가 맡았다. 최근 국립오페라단 '오텔로'를 통해 위용이 넘치는 압도적인 무대 위에 격정의 드라마를 펼쳐내 호평을 받은 그는 영국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의 단골 레퍼토리 '박쥐'의 흥행메이커로 유명하다. 특히 유쾌하고 즐거운 메시지와 함께 냉소적인 메시지에 깊이 주목해 화려한 음악과 풍자적 요소가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재해석했다.이외에 무대/의상 디자이너 기디언 데이비와 조명 디자이너 사이먼 밀스, 안무가 니콜라 보위가 참여해 1920년대 오스트리아 빈의 유명한 카바레를 무대 위에 재현한다. 오를로프스키 왕자가 주최하는 파티가 열리는 무대 위에는 샴페인 잔을 형상화한 테이블들이 어지럽게 돌아가고,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샴페인병에서는 끊임없이 샴페인이 쏟아지는 듯하다. 대한민국 정상급 지휘자 정치용이 지휘를 맡았다. 허세로 가득한 바람둥이 아이젠슈타인 역은 바리톤 박정섭와 최강지, 거짓 눈물을 흘리며 남편과의 단 8일간의 이별이 아쉬운 척 익살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로잘린데 역에는 소프라노 박은주와 전지영이 연기한다. 또 프랑크 역의 베이스 김남수, 아델레 역의 소프라노 양제경, 이세희, 오를로프스키 역의 카운터테너 이동규, 알프레드 역의 테너 김기찬, 팔케 역의 바리톤 김영주, 블린트 역의 테너 민현기, 이다 역의 소프라노 이지혜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할 실력파 성악가들이 펼치는 화려한 앙상블과 연기 대결도 눈여겨 볼만 하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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