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조성민[사진=KBL 제공]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조성민이 부산 KT를 위기에서 구했다. 2차 연장까지 물고 늘어진 서울 삼성에 결정타를 날렸다. 종료 1초를 남기고 3점 라인 밖에서 이정석의 파울을 유도, 자유투 두 개를 성공시켜 역전승을 견인했다. KT는 부산사직체육관에서 3일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삼성을 93-92로 이겼다. 시즌 열 번째 승리(12패). 인천 전자랜드(9승11패)를 승률 0.005%차로 제치고 5위로 점프했다. 고군분투 끝에 얻은 값진 성과다. KT는 1차 연장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듯했다. 79-79로 맞선 마지막 수비에서 협력으로 이동준의 공을 가로챘다. 이어진 속공 찬스에서 찰스 로드는 빠르게 골밑을 쇄도해 호쾌한 덩크슛을 꽂았다. 그러나 비디오판독에서 공은 버저가 울린 뒤 로드의 손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2차 연장에서 KT는 전태풍의 3점슛과 오용준의 미들슛으로 가볍게 승기를 거머쥐는 듯했다. 그러나 이동준에게 거듭 골밑슛을 내줬고 2분50초를 남기고 리오 라이온스에게 3점슛을 맞아 86-86 동점을 허용했다. 삼성의 공세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정석이 1분54초를 남기고 3점슛을 넣었고, 이동준이 다시 한 번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문제는 조성민 봉쇄 실패. 3점 라인 밖에서 파울을 저질러 자유투 세 개를 내줬고, 종료 1초를 남기고 다시 한 번 자유투 세 개를 헌납했다. 라이온스의 마지막 공중 공격마저 무위로 돌아가 시즌 열일곱 번째 패배(5승)를 떠안았다. 여전히 리그 최하위다.리오 라이온스[사진=KBL 제공]
KT는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조성민이 17분여 동안 팀 내 최다인 19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에반 브락은 18득점 6리바운드, 전태풍은 13득점 7리바운드 8도움으로 제 몫을 했다. 신인 박철호도 33분여 동안 15득점 4리바운드로 선전했다. 삼성은 리오 라이온스가 37득점 16리바운드 11도움으로 올 시즌 첫 트리플더블의 주인공으로 거듭났지만 마지막 수비에서 집중력 부재에 발목을 잡혔다. 특히 이정석(14득점)이 종료 1초 전 3점 라인 밖의 조성민에게 쓸데없는 파울을 했다. 고양실내체육관에서는 안양 KGC인삼공사가 고양 오리온스를 71-59로 제치고 2연승을 달렸다. 왼 발목을 다친 오세근의 공백을 나머지 선수들이 고른 활약으로 메워줬다. 특히 부상에서 복귀한 양희종이 6득점 8리바운드로 선전했다. 박찬희는 팀 내 최다인 11점을 넣었고, 리온 윌리엄스는 10득점 6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애런 맥기도 8득점 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서로 믿어가면서 자신감을 찾는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3라운드 중반부터 상승세를 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양희종(오른쪽)과 김기윤[사진=KBL 제공]
오리온스는 트로이 길렌워터가 21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다소 부족했다. 20분 이상을 뛴 이승현(7점), 김동욱(3점), 이현민(3점), 전정규(7점) 등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다. 시즌 아홉 번째 패배(13승)로 5위 KT와 승차는 세 경기로 좁혀졌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