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빙하와 수중 로봇…얼음이 궁금하다

과학자들, '씨베드' 로봇 통해 빙하 3D 지도 제작

▲수중에서 빙하 자료를 모으는 '씨베드(SeaBED)'.[사진제공=사이언스/Klaus Meiners]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남극을 둘러싸고 있는 빙하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더 두꺼워지고 있는지 혹은 가라앉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과학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대륙마다 서로 다른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여러 가지 궁금증이 많다.지구 온난화에 따른 빙하에 대해 과학자들마다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어떤 전문가들은 "빙하가 급격하게 줄고 있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이들은 "아직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빙하가 줄고 있지 않다"라고 반박하기도 한다. 이 같은 퍼즐을 맞추기 위해 과학자들은 최근 수년 동안 다양한 방법을 통해 빙하에 대한 연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극과 북극이 빙하에 대한 연구는 지구 온도변화와 직접적 영향이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자료이다. 인공위성과 지상에서의 자료 수집을 넘어 이제 바닷속으로 직접 뛰어들었다. 사이언스지는 23일(현지 시간) '수중 로봇이 남극 바다 아래 빙하의 모습을 수집하고 있다(Underwater robot takes stock of Antarctica's sea ice from below)'는 기사를 게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공위성으로도 자료를 모으기 힘들고 지상에서 드릴을 뚫어 모으는 자료에도 한계가 있다. 남극 바다 아래 얼음이 정확히 얼마나 있고 어느 정도의 두께인지 측정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지구 온도는 물론 해양 온도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이 또 다른 방법으로 남극 바다 아래 빙하에 대한 자료 수집에 나섰다.지상에서 접근이 어려운 곳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로봇을 직접 바다 아래로 보냈다. 이 로봇은 잠수가 가능한 장치로 '씨베드(SeaBED)'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빙원(氷原)의 지도를 그리기 위한 수중음파탐지기를 탑재하고 있다. 씨베드는 2개의 선체를 가진 2층 침대처럼 생겼다. 씨베드는 앞뒤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몇 개의 서로 다른 남극바다를 탐험했다. 바다 얼음 아래 20~30m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3D 입체 영상으로 기록했다. 바다 아래에서 직접 빙하를 관찰했기 때문에 자료가 아주 객관적이다. 2010년과 2012년 늦은 봄에 수집된 두 번에 걸쳐 탐험 자료를 모았다. 웨델 해, 벨링스하우젠 해와 윌크스랜드 등의 지역을 탐색한 10개의 빙원 스케일의 지도를 만들었다. 연구팀들은 이를 통해 분석해본 결과 바다 얼음의 두께는 계곡 등 주변 지형지물의 변화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전체적으로 이번 탐험 결과 남극해 얼음은 우리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두껍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그동안 지구 온난화에 따른 바다 얼음에 대한 영향과 바다 얼음의 변화에 대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있어 해양 과학자들의 눈길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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