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원가의 3배 바가지" 지적[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피자헛과 도미노피자 등이 원가보다 최대 3배 가량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에 대한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관련업체들이 부랴부랴 할인 마케팅에 나섰으나 소비자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일시적 '땜질'에 불과한 마케팅을 두고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최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 피자헛 등 고가 브랜드 피자업체의 페퍼로니 피자(L) 원재료가가 평균 6480원으로 추정돼 도미노피자는 3.1배, 피자헛은 3.5배 더 비쌌다고 분석했다. 또 이처럼 브랜드 피자 가격이 비싼 이유를 높은 광고선전비에서 찾았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마케팅 비용을 고가의 판매가로 소비자에게 전이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피자업체들은 수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을 광고 모델료로 지불하는 등 수십억원을 광고비로 쓰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최근 신제품 더블치즈엣지피자를 출시하면서 배우 김우빈과 고아라를 광고모델로 쓰고 있다. 이전에는 공유와 미쓰에이 수지를 광고모델로 기용했었다. 피자헛은 최근 이승기를 모델로 쓰고 있다. 이를 두고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원가외에 유통비 등이 들겠지만 그래도 한국 피자가 비싼 것은 맞다", "피자스쿨만이 대안" 이라는 비난들이 올라오고 있다.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이 할인마케팅을 예정보다 당겨 실시하는 등 소비자 달래기에 나섰다.한국 피자헛은 내년 1월말까지 무제한 프리미엄 피자에 샐러드와 음료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피자 페스티벌'을 전국 레스토랑 매장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주중 점심의 경우 9900원, 주중 저녁과 주말은 1만2900원이다. 리치골드, 치즈크러스트, 크라운 포켓 등 프리미엄 피자와 베스트 피자를 한 조각 단위로 무제한 제공하며 샐러드 키친, 탄산 음료도 100분간 무료다. 피자헛 측은 내년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미리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8개 매장에 한해 한시적으로 뷔페를 운영한 결과 반응이 좋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외식업계 전반이 불황을 겪고 있는데다 최근 브랜드 피자 가격 거품 논란까지 불거지자 피자헛이 가격할인 이벤트를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도미노피자도 오는 20일까지 더블치즈엣지 피자 25% 할인, 모든 피자를 더블치즈엣지로 무료 업그레이드 하는 이벤트, 사이드디쉬 반값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피자업체는 각각 창립기념, 신제품 출시 등 다양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논란이 된 브랜드 피자 거품가격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분석하고 있다.이에 대해 피자헛 관계자는 "소비자단체에서 제기한 가격 거품 논란과 관련해서 내놓을 입장은 없다"며 "창립 30주년이 내년이긴 하지만 연말이 다가오고 일부 매장에서 실시했던 피자페스티벌에 대한 반응이 좋아 매출 확대 차원에서 미리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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