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유럽전략 소형차 '트윙고' 국내 판매한다

A세그먼트 車 도입 가능성 타진, 리바이벌 플랜 마침표 도전…모닝, 스파크 등과 경쟁

동급 경쟁차량과 달리 차량 후면에 엔진 배치시킨 구조

르노 트윙고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의 유럽시장 전략차종인 경ㆍ소형차 '트윙고(Twingo)'를 국내에 도입키로 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QM3로 부활의 신호탄을 쏜 르노삼성은 수년 간 진행돼 온 '리바이벌 플랜(회생 계획)'의 종지부를 '작은 차종'으로 찍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트윙고 도입을 위한 내부 검토를 마친 후 현재 도입 시기ㆍ방법, 가격 등에 대한 세부 내용을 르노 본사와 조율 중이다. 트윙고는 르노가 2010년부터 다임러AG와 공동 개발한 유럽시장 공략 소형차 모델로, 동급 경쟁차량과 달리 차량 후면에 엔진을 배치시킨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트윙고는 엔진을 차량 후면에 장착한 만큼 실내 공간이 넓고, 민첩성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3세대 트윙고는 70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1.0 가솔린 SCe70 엔진과 90마력의 힘을 내는 0.9 디젤 에너지 TCe90 엔진이 탑재됐다. 르노삼성의 트윙고 국내 도입 배경에는 QM3 흥행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소형 SUV 흥행을 통해 국내 경ㆍ소형차급 시장에서의 트윙고 흥행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네바 모터쇼 당시 트윙고의 한국 출시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제롬 스톨 르노그룹 부회장은 "한국 도입 계획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르노삼성이 국내 소형차 시장에 첫 출시한 QM3는 올해 들어 연간 판매대수 1만대를 돌파하며 소형 SUV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2000만원대 수입 소형 SUV'라는 파격으로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QM3의 이 같은 판매 실적은 수입차 단일 차종으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국내에 트윙고가 출시될 경우 국내 경쟁 차종은 기아자동차 '모닝'과 한국GM '쉐보레 스파크'다. 유럽시장에 우선 출시된 트윙고가 국내 경차 기준에 딱 맞는 경차급은 아니지만, 피아트의 '500(친퀘첸토)'처럼 A세그먼트에서 모닝, 스파크와 경쟁하게 된다. 르노삼성의 트윙고 국내 출시를 위한 마지막 관건은 가격과 생산ㆍ도입 방식이다. 저렴한 가격을 중시하는 국내 A세그먼트 수요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도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의 부활을 위해 스페인에서 생산한 QM3를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국내에 공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의 트윙고가 속한 국내 경차급 시장은 가격경쟁력이 가장 높은 구매 포인트"라며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 방식으로 도입할 경우 (스파크, 모닝 등 경쟁 차종 대비) 가격경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고, 결국 수입이냐, 국내 생산이냐를 놓고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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