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포럼] 금융ICT 활성화 두고 금융사·IT기업 '열띤 토론'

은행·카드사 "테크자이언트, 금융사에 위협…금융사에도 규제완화 필요"IT기업 "ICT활성화로 고객이 주도하는 지급결제 시장 열릴 것"

1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5회 금융IT포럼에서 '금융ICT활성화를 위한 제언 및 주요이슈'를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강임호 한양대 교수, 박근태 금융감독원 IT감독실 팀장, 김경호 하나금융지주 미래금융지원부장, 장석호 BC카드 연구소 소장, 송충렬 한국사이버결제 전략기획실장, 이용규 SKC&C 금융컨설팅팀 부장.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애플페이와 알리페이 등 이른바 테크자이언트(Tech Gaint)들이 이끄는 결제시장 '빅뱅'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머리를 맞댔다. 과거 금융권이 독점했던 지급결제 기능이 비금융권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금융권과 IT업체 관계자들은 각자의 입장을 역설하면서도 협업을 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1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5회 금융IT포럼에서는 국내 금융사와 IT기업, 전자결제대행업체(PG사) 그리고 금융당국 관계자가 '금융 ICT활성화를 위한 제언 및 주요이슈'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은 강임호 한양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박근태 금융감독원 IT감독실 팀장, 김경호 하나금융지주 미래금융지원부장, 장석호 BC카드 연구소 소장, 송충렬 한국사이버결제 전략기획실장, 이용규 SKC&C 금융컨설팅팀 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우선 IT업계와 PG사 관계자들은 변화하는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IT업계와 금융권이 제휴와 융합을 통해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규 SK C&C 금융컨설팅팀 부장은 "금융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의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 인프라와 효과적인 융복합을 통해 시장의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금융 ICT활성화를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온라인 결제 패러다임이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선 사전적 규제보다는 사후적 관리ㆍ감독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얘기다. 송충렬 한국사이버결제 전략기획실장은 "앞으로 IT와 결제업체간 시너지를 위해 활발한 제휴와 인수합병(M&A)가 예상된다"며 "변화하는 결제환경에 부합하는 유연한 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그동안 지급결제 기능을 주도해온 금융사들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IT업체에 규제완화가 집중되는데 기존 금융사 입장에서 '역차별'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김경호 하나금융지주 미래금융지원팀 부장은 "핀테크(FinTech)를 앞세운 기업들이 금융활동을 직접적으로 담당하고 은행은 후선 지원만 위탁하게 될 수 있다 "며 "국내 금융사들은 일단 기존 수익모델을 유지하고 변화를 관방하는 보수적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은행이 IT중심의 금융환경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IT투자에 대한 조직 내외부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금융 ICT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가 자칫 금융사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장석호 BC카드연구소장은 "비금융기관 또는 전자금융업자를 위한 규제 개선만 급속히 진행되면서 금융사는 상대적인 역차별을 받는 듯하다"며 "규제완화를 추진할 때 금융사에 대한 규제관련 법개정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융 ICT활성화에 적극 협조하는 동시에 정보유출과 보안사고 등 금융소비자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감독기구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근태 금융감독원 IT감독실 팀장은 "지급결제 서비스의 확대와 다양화가 소비자의 편의성 제고와 금융비용 절감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어 ICT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을 지원하겠다"면서도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적절한 보안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ICT기업과 유관기관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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