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그림자금융 단속에 신탁자산 증가율 둔화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의 그림자금융 단속이 강화되면서 그림자금융의 핵심 역할을 하는 중국의 신탁자산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됐다. 3분기 중국의 신탁 자산 증가율이 2010년 이후 최저인 3.8%에 그쳤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중국신탁업협회(CTA)는 3분기 말 기준 신탁 자산 규모는 12조9000억안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신탁 자산은 최근 채 5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다섯 배 이상으로 크게 증가한 바 있다. 중국의 신탁회사는 중국만의 특이한 금융회사 형태다. 신탁회사는 주식·채권은 물론 헤지펀드, 리츠,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다양한 분야의 상품을 출시할 수 있으며 신탁회사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도 약한 편이다. 고위험·고수익 투자가 가능한 것이다. 신탁회사는 은행 대출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에 자금을 대주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평가도 있지만 중국 금융시장 부실을 키운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신탁자산 증가 속도 둔화는 중국 금융시장의 부실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도 있지만 중국 경기 둔화의 요인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프리처드 이코노미스트는 "그림자 금융의 위험을 차단하려는 당국 조치 탓에 신용 증가율이 둔화되고 또 경제성장률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탁상품의 부도 위험이 높아진 것도 신탁 자산 증가 속도가 둔화된 요인으로 꼽힌다. CTA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신탁상품의 평균 금리는 7.92%로 2분기 말 6.87%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CTA는 3분기 말 기준 68개 신탁회사가 총 2880억위안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3분기까지 신탁회사의 총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한 434억위안을 기록했다. 3분기 말 기준 위험한 신탁상품은 397개, 824억위안 규모로 집계됐다. 2분기 말 917억위안에 비해 다소 줄었다. 3분기까지 올해 판매된 신탁상품도 1만5289개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332개에 비해 감소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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