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야심작, 이탈리아 식품관 '펙(PECK)'…운영은 따로, 또 같이

아모제푸드서 식료품·레스토랑 위탁운영…청과물 은 '채과원'이

롯데월드몰에 자리한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품점 '펙(PECK)' 로고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국내 최초로 롯데월드몰에 입점한 이탈리아 전통 프리미엄 식품관 '펙(PECK)'이 국내 아모제푸드에 위탁운영을 맡기면서 '모양만 밀라노'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지난달 30일 문을 연 롯데월드몰에는 국내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답게 그동안 만나보기 힘들었던 명품브랜드는 물론 세계 유명 음식점과 커피숍 등이 곳곳에 입점해 화제를 낳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료품점 '펙(PECK)'은 해외 최초로 레스토랑, 커피, 베이커리, 그로서리, 와인, 청과 매장까지 갖춘 풀라인(Full-line)점포가 들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요리에 관심이 많은 여성 고객들에게 꼭 방문해야 할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가 뉴욕 상류층의 식품점으로 불리는 '딘앤델루카(DEAN&DELUCA)'에 이어 SSG푸드마켓까지 오픈하며 프리미엄 식품수요를 끌어당기자 롯데 측도 식음료 부문 강화차원에서 이탈리아 상류층의 식품점 '펙'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롯데의 '펙'은 신세계푸드가 '딘앤델루카'와 마켓, 카페, 케이터링, 온라인쇼핑 등 모든 라이선스 사업에 대한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하고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것과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일단 롯데가 라이선스는 들여왔지만 운영은 레스토랑과 그로서리, 와인 다 따로 나눠맡고 있다. 또 신세계가 '딘앤델루카' 브랜드를 달고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일일이 미국 본사의 컨펌을 받아 납품하는 것과 달리 '펙'은 롯데와의 합의만 있다면 납품이 가능한 구조다. 이에 따라 현재 롯데월드몰 '펙'을 채우고 있는 청과물은 국내 농산물유통업체 '채과원'이 납품하고 있다. 와인 역시 '펙(PECK)'이 밀라노 현지에서 직소싱한 와인 21종을 제외하곤 1500여 종류의 와인을 국내 와인 수입업체 4~5곳이 나눠 납품한다. 이 제품들 모두 이탈리아 유명화가 귀도 파제타(Guido Pajetta)가 기증했다는 태양을 형상화한 '펙' 로고를 달고 있다. 레스토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펙 본사에서 파견된 이탈리아 쉐프 3명이 최근까지 약 3개월 간 주방에서 근무하는 16명의 직원에게 '정통 이탈리안 구르메 레스토랑'의 조리법을 전수했다지만 정작 운영주체는 아모제푸드다. 레스토랑에서 근무하게 되는 직원들도 아모제푸드 소속이다. 이미 레스토랑을 다녀온 몇몇 블로거들이 '전통 이탈리아의 맛'이라는 후기를 남기고 있지만 앞으로 다녀갈 고객들은 아모제푸드에서 선보이는 이탈리아 요리를 맛보게 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이 제조업이 아니고 도소매업을 영위하다보니까 신선식품이나 레스토랑 등을 운영할 수 없어 식자재를 제외한 부문을 잘 할 수 있는 업체들에 위탁한 것"이라며 "이 협력업체들이 '펙' 납품 경험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도 있고 장점이 있는 만큼 프리미엄 식품관의 진화로 여겨달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