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아파트 36개단지 905주 위험 수목 가지치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1988년에 조성된 노원구는 아름다운 아파트 단지내 조경으로 유명하다. 메타세콰이어 등 20년 이상된 수목들은 아파트 10층 높이까지 자라 작은 나뭇가지 하나만 떨어져도 차량과 행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흉기로 변하기도 한다. 하지만 임대 단지나 소형 단지는 처리비용이 부담돼 적절한 시기에 전지를 할 수 없었다. 이런 어려움을 돕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노원구의 큰 나무 가지치기 사업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아파트 단지와 일반주택의 위험한 ‘큰나무 가지치기 사업’을 14일부터 진행한다. 구는 태풍과 병충해로 병든 큰 나뭇가지로 인한 주민안전을 확보하고 아파트 관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아파트 단지 및 주택가 나뭇가지 전지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구는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247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접수받은 결과 36개 단지에서 1360주를 신청받았다.
나무치기 작업
구는 임대아파트 단지, 소형 단지, 나무 크기 등 우선 순위 선정기준에 따라 총 36개 단지 905주를 선정했다. 구는 낙옆이 지는 때를 기다려 14일부터 내년 3월까지 전지작업을 실시한다. 구는 18m 높이 고소구입차 1대, 2.5t 트럭 1대, 작업인부 5명 등 큰나무 가지치기 사업전담반을 편성, 작업을 시행한다. 위험수목, 고사목, 생활 불편목 등 나무 성장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큰 나무 가지치기를 추진하고 있으며 위험 수목은 수시로 처리하고 있다. 구는 단지별 신청에 따른 가지치기를 실시하고, 신청자 부담원칙에 따라 소요 비용을 구에서 산정, 통보한다. 시중 전지가격의 절반가격인 작업비용의 50%를 신청단지가 부담하면 된다. 가지치기 사업이 인기를 끌면서 신청건수도 2012년 첫해 35개 단지, 859주이던 것이 2013년 42개 단지, 1150주로 늘어났다. 단지당 평균 비용은 100만원이었고 구는 지난해 가지치기 세외수입으로 5700만원을 벌어들였다. 그동안 아파트 단지 내 나뭇가지 전지작업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외부업체에 용역비를 지급하고 처리해 왔다. 상계주공 9단지 아파트 서재기 관리소장은 “지난해부터 큰나무 가지치기 지원사업을 받고 있는데 빠른 시간에 대량의 나무들을 수월하게 가지치기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편하고 비용도 자체적으로 정비하는 것보다 절감되어 만족한다”고 말했다.구는 이렇게 아파트 단지 내에서 가지치기한 전지목과 태풍 등으로 쓰러진 나무들을 수거하여 재활용한다. 공릉동 목재 펠릿 센터의 대형 파쇄기로 가지를 부수고 고온으로 압축한 뒤 가공하면 청정연료인 목재 펠릿이 탄생된다. 목재팰릿은 열효율이 높을 뿐 아니라 경유와 비교하면 난방비가 최대 75%나 절약된다. 특히 목재 펠릿은 일반 땔감으로 태울 때 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2분의 1밖에 안될 뿐 아니라 질소가스, 아황산가스와 같은 유독가스 배출도 없는 장점이 있다.
가지치기 후 나무 모습
구는 펠릿 보일러가 설치된 저소득 가구에 펠릿 연료를 우선 공급하고 남는 양은 일반 주민에게 배달료와 함께 1포 당 5040원에 판매하고 있다.김성환 노원구청장은 “큰나무 가지치기사업은 주민안전, 관리비 절감 그리고 자원 재활용이란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며 “주민의 82%이상이 살고 있는 공동주택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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