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용산 장외발매소 긍정적 요소 더 많아'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용산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시범운영 평가에서 범죄발생 등 부정적인 영향이 적은 반면 긍정적인 영향이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31일 한국마사회는 지난달 시범운영평가위원회를 통해 이뤄진 시범운영 평가에서 관찰조사 결과지표는 1~9점 구간에서 4.10점으로 나와 긍정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위원회가 모두 17개 세부 평가항목별로 경마일과 비경마일을 비교한 결과, 범죄발생과 쓰레기투기, 학생위협 등 평가항목 가운데 14개 항목에서 경마일이 비경마일에 비해 긍정요인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주민과 학부모, 재학생 인식 설문조사 결과,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주민 315명 가운데 72.7%가 장외발매소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했으며, 41.9%가 자녀 교육상 좋지 않다고 답했다.시범운영 이후 생활환경 변화에 대해 73.3%가 변화없다고 답했으며, 부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자 25.7%는 주된 원인으로 취객소란(21%), 외지인 증가(16%), 길거리 흡연 등(9.9%)을 꼽았다.특히 학부모 응답자 159명 가운데 84.9%, 학생 응답자 172명 가운데 84.8%가 장외발매소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마사회는 작년 9월 장외발매소를 개장하려했지만 주민들과 시민단체, 교육계 등 반발로 연기, 지난 6월말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시범운영했다.시범운영 평가를 위해 신부, 목사, 스님, 의사, 교수 등 11명의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했다.위원회는 위원장에 허근 한국바른마음바른문화운동본부 이사장(신부)을 포함해 나남길 한국농촌경제신문 대표, 이상윤 성안드레아 신경정신병원장, 신태웅 동양학전수협회 이사장, 차효록 조계종 사회부 용산담당, 안동현 한양대 정신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마사회는 시범운영 평가결과 그간 제기됐던 우려사항들이 발생하지 않았음을 증명해준 것"이라며 "주민들이 느끼고 있는 우려사항에 대한 해소노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개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정방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마사회가 꾸린 평가단임에도 조사의 한계를 지적했는데 이를 토대로 개장할 경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마사회는 주민투표로 주민 의견을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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