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장기 보유 동아에스티 지분 처분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한미약품이 장기간 보유하고 있던 동아에스티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활발하게 진행 중인 의약품 연구개발(R&D)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한미약품의 동아에스티 지분보유는 동아쏘시오그룹 입장에서는 경영권 불안 요인이었지만 이번 지분 매각으로 이같은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이달 중순 동아에스티 보유 주식 9만7000여주를 매도했다. 이를 통해 양사가 보유하고 있던 동아에스티의 지분율은 종전 8.71%에서 6.65%로 낮아졌다. 한미약품은 2000년대 중반 동아에스티의 전신인 동아제약 지분을 집중 매수 한 바 있다. 당시 동아제약은 강신호 회장이 차남과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을 시기여서 일각에선 한미약품이 동아제약 인수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매수했다고 밝혀왔고 이번 매각 역시 투자 회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식 매각 대금은 총 100억원 규모이며 신약 등의 연구개발 투자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연간 의약품 연구개발 투자비용이 1000억원이 넘는다. 이는 국내 제약회사 중 최대 규모다. 최근에는 당뇨병 치료제(LAPS-Exendin4)의 후기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슐린과 인성장호르몬 등 다수의 신약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이번 주식 매각 대금은 이들 연구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장기간 진행되는 의약품 개발에는 지속적인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필요에 따라서 추가로 동아에스티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됐던 한미약품의 대규모 지분 보유로 인한 동아에스티 경영권 불안 요인도 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한미약품이 동아에스티와 동아제약의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분을 여전히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아직 남아있는 분쟁 요인으로 꼽힌다. 한미약품은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와 함께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분을 8.29% 가량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쏘시오홀딩스 입장에서 한미약품의 계열사 지분 보유는 경영권 불안 요인으로 꼽히는 등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다"면서도 "이번 지분 매각으로 이같은 부담도 많이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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