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알리바바와 애플의 지불결제 사업 협력이 양사 성장에는 발판이 되겠지만 진행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IT(정보기술) 콘퍼런스 'WSJ D 라이브'에서 애플과 모바일 결제 부문에서 손을 잡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팀 쿡 애플 CEO 역시 이번 주말 마 회장을 만나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일정을 밝힌 상황.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와 애플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결제서비스 알리페이와 애플페이를 통해 지불결제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이 두 회사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애플 입장에서는 알리바바와 협력하면 이미 중국 전자상거래 결제서비스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알리페이의 시스템을 등에 업고 중국 시장에 접근하는 게 한 결 쉬워진다. 애플페이의 스마트 칩 기술은 미국에서 아이폰을 리더기에 갖다 대면 쉽게 결제가 될 수 있게 하지만 아직 중국에서는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애플은 또 알리바바와의 협업을 통해 알리페이가 중국 200여개 금융기관과 체결한 제휴망의 혜택을 공용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알리바바 역시 애플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애플페이로 이뤄지는 오프라인 결제에 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온라인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알리바바는 최근 알리페이의 오프라인 매장 활용을 확대하는데 주력하던 터였다.미국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 리서치의 브라이언 왕 연구원은 "알리페이가 고소득층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결제 정보를 더 많이 수집하기 원한다면 애플과 손 잡는 게 맞다"고 말했다.그러나 양사의 협업에는 많은 장애물들이 있다. 일단 기술과 규제가 넘어야 하는 큰 산이다.알리페이는 QR코드를 통해 결제 서비스가 이뤄진다. QR코드 결제 서비스는 일반 오프라인 상점에서 물품 구매시 알리페이 계좌나 은행 신용 직불카드와 연계된 스마트폰 바코드를 통해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중국 전역에 QR코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소매상점은 많지 않다. 알리바바가 애플과 손 잡는 것을 중국 금융 당국이 허락할지도 불투명하다. 중국 금융권에서는 알리바바가 알리페이를 통해 금융 사업으로까지 발을 뻗는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다. 애플이 알리바바 말고 다른 중국 기업과 손 잡을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도 양사의 협업을 어렵게 할 수 있는 장애물이다.WSJ은 애플이 알리페이 대신 중화권 최대 신용카드인 유니온페이(은련카드)와의 제휴를 추진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했다. 중국 오프라인 매장에 유니온페이 카드 리더기가 이미 많이 설치돼 있는데다 애플의 아이폰 내 결제 칩과도 호환이 가능하다는 게 유니온페이의 장점이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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