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그룹 CEO들이 '내 인생을 바꾼 책'으로 꼽아 내놓은 책들이 경매에 부쳐졌다. 지난 24일 삼성 서초사옥 딜라이트 광장에서는 '삼성인 책 나눔 바자회 북(BOOK)적이다'가 열렸다. 이번 바자회는 전 삼성인이 책을 매개체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로 CEO 추천책 경매, 창의와 도전에 대한 특별 강연이 열렸다. 삼성 CEO들은 자신들의 경영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 도서 709권을 기증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전동수 삼성SDS 사장, 박상진 삼성SDI 사장 등 관계사 CEO 31명이 기증에 동참했다. 그중 23명의 CEO는 '후배 삼성인에게 추천하는 내 인생을 바꾼 책'을 꼽아 자필 추천사를 적어 기증했으며, 이 책들은 특별 경매에 부쳐졌다.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책은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이 기증한 '과학과 기술로 본 세계사 강의'로, 낙찰가는 8만8888원이었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이 내놓은 '왜 일하는가'라는 책은 7만원에 팔렸다. 이외에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 건설부문 사장의 '어떻게 배울 것인가'가 5만5000원,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인간경영',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의 '중국 3000년의 인간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의 '천국외 열쇠' 등이 모두 5만원에 낙찰됐다.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책을 기증한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은 책을 추천하며 "사장 취임 이후 줄곧 미래에 대한 전략적 접근과 과학적 사고의 생활화를 강조해 왔다"며 "여러분(후배)이 과거와 현재의 연속성 상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차별화된 전략과 실행력을 극대화하는 주역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CEO의 친필 사인과 추천사가 적힌 도서는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구매가를 적어내는 경매 방식으로 판매됐다. 이 외에 CEO들이 기증한 새 책들도 바자회 1시간여만에 완판됐으며, 권당 3000원 가량에 팔리는 다른 저렴한 책들도 인기를 끌었다. 서초 근처 주민들도 유모차를 끌고, 아이를 데리고 찾아 행사장은 하루종일 붐볐다. 이번 사업은 삼성 미래전략실이 처음으로 기획한 사업이다. CEO 경매를 비롯한 바자회 수익금은 책을 읽고 싶어도 읽기 힘든 난독증 환자와 고령자들을 위한 서초구립 반포도서관 '큰 글자 책 서가' 조성 사업에 쓰인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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