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자동차 절반이 '지방行'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수입 자동차업계가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넘어 전국 각지로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영업을 집중했던 수도권에서 수요를 상당부분 충족한 만큼 지역거점에 잇따라 전시장을 내고 판매망을 넓히는 추세다.각 지역별 수입차 판매비중을 살펴보면 수도권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0년 전인 2004년까지만 해도 전체 신규등록 수입차 가운데 서울과 인천ㆍ경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79.2%에 달했다. 전체 팔린 수입차 10대 가운데 8대 정도가 수도권에 집중됐다는 뜻이다.이후 이 비율은 꾸준히 감소, 올해 들어서는 54.2%(1~9월 기준)로 줄었다. 지역별 소득수준 등을 감안하지 않고 올해 초 기준 서울ㆍ인천ㆍ경기지역의 인구비중이 국내 전체인구의 절반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대략 맞아떨어지는 수치다.수도권에서도 서울과 경기지역의 수입차 판매비중은 10%포인트 이상 줄었지만 인천은 10년 전 2%에서 올해 17%대로 크게 늘었다. 이는 각 지자체별로 공채매입률이 달라 법인등록차량의 경우 조금이라도 싼 곳으로 등록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수입차업체가 지방 소비자에게까지 눈을 돌린 건 수도권 수입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드는 한편 지방의 경우 최근 성장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달까지 신규등록된 승용차 가운데 수입차 비중은 14% 수준인데, 부산과 대구는 24~25% 수준으로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과거에 비해 지방에서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각 업체마다 전시장을 늘리는 한편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폴크스바겐은 최근 포항에 전시장을 새로 열었으며 BMW계열 소형차브랜드 미니는 부산 전시장을 크게 늘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년 초까지 대구와 대전, 포항 등에 잇따라 전시장을 낼 계획이다.볼보 역시 전주에 새 전시장을 선보이는 한편 부산 전시장을 늘리기로 했다.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셰는 올해 광주와 대전에 전시장을 새로 냈다. 대당 1억원이 넘는 차가 대부분인 마세라티는 이번 달 광주 한 호텔에 차량을 전시하고 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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